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의 일자리 시장에 압도적인 충격파를 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 셧다운(사진제공=연합뉴스)

2주사이 천만명 일자리 잃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록적인 규모의 '실업대란'은 각종 고용지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지표는 고용 시장을 체감적으로 보여주는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5만건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 400만건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그 전 주인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청구도 약 330만건에 달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250만건)를 가뿐히 뛰어넘은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이후로 단 2주 사이에 1천만명가량이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파장이 시장 우려보다 훨씬 깊고 폭넓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920~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실업 쇼크'를 웃도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 동안 창출된 신규 일자리(2천480만개) 절반이 불과 2주만에 증발한 것이라고 경제매체 CNBC방송은 전했다.

미국 경제가 최소 4월 한 달 사실상 '셧다운'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대란'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악화할 가능성...인사·고용 전반에 총체적인 타격

실업 대란은 갈수록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천만건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취업 지원업체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의 3월 감원 규모가 22만2천2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4만1천844명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감원이다.

지난 2월의 5만6천660명과 비교하면 약 300%, 즉 4배로 불어난 수치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로 최대 규모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항공 사업 부문인 GE 에이비에이션 직원 50%에 대해 무급휴직(furlough)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불과 열흘만에 인력감축 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GE 에이비에이션은 지난달 23일 인력의 10%인 2천6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GE 에이비에이션은 3대 항공기용 엔진 제조업체 중 한 곳으로, 상업용 항공기 대다수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CG&C가 지난달 20~26일 미국 기업 250여곳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응답 업체의 49%는 "향후 3개월 내 감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응답업체의 11%는 "이미 감원에 들어갔다"고, 7%는 "일시적인 해고를 했다"고 각각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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