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난분해성 유해물질과 녹조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수돗물과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고대영 의원 시정 질의(사진제공=부산시의회 방송 화면 캡처)

 
발암물질 '1,4-다이옥산' 美기준치의 14배 검출돼

부산시의회 도시안전위원회 고대영 의원(영도구1)은 23일 제279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낙동강에 난분해성 신종 미량유해물질이 급증하지만 정수장에서 미량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선진국형 시설이 없어 시민 건강과 안전에 적색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낙동강 상류 쪽 수계에 7,686개 사업장에서 하루 52만 2,140t 폐수가 방류되고 있다"며 "이중 화학물질 종류만 해도 2,000종 이상 발생하고 있어 시민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수돗물 90%를 공급하는 덕산·화명 정수장 등은 낙동강 원수 정화를 위해 1차적으로 염소 공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소독부산물이 생성되어도 완전 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오존 처리시설에서 1.4-다이옥산, 과불화화합물, 브로메이트 등은 전혀 제거되지 않거나 제거율이 11% 이하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1.4-다이옥산은 미국 환경청에서는 1급 간암 발암물질로 분류하는데 부산 수돗물은 미국 기준치 14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부산의 90% 이상 시민이 이용하는 덕산·화명정수장 시설은 노후화되고 수질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부산시는 명장정수장을 스마트 정수장으로 1순위로 건설하는 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저해하는 상수도 행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답변에 나선 이근희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국가에서 화학물질 관리법으로 4만5천종, 유독물질 540종을 관리하고 있다"며 "부산시에서는 잔류성 생태 독성 물질 279종을 비롯해 유해 물질을 더 세분화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낙동강 원수가 나쁘기 때문에 분말 활성탄으로 과불화화합물을 흡착시켜 제거하고 있고 나노막 등을 활용해 다른 미량유해물질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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