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종료를 앞둔 서울극장이 11일부터 3주간 선착순으로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굿바이 상영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무료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선 관객들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80·90년대 극장이 많이 없던 시절, 친구, 연인, 가족들의 문화 중심지였던 서울극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서울극장은 CGV, 롯데시네마 등 브랜드 영화관에 관객들을 뺏겨온데 이어 팬데믹 타격으로 인해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우리 때는 토요일까지 일을 해서, 주로 일요일에 극장을 찾았는데 최소 1시간은 줄을 서야 했죠. 오락거리라고는 영화밖에 없던 시절이었으니까." 서울극장을 찾은 한 시민은 젊은 시절 추억이 깃든 극장의 폐관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1978년 9월 17일 문을 연 서울극장은 스크린 1개로 시작해 총 11개관의 스크린을 늘려나가며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종로 극장가의 쇠퇴로 최신 개봉작들뿐만 아니라 여러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예술 영화관으로서 영역을 확장했다. 

서울극장을 운영하는 합동영화사는 영화관의 문은 닫지만, 영화에 국한되지 않은 콘텐츠 투자 및 제작과 새로운 형태의 극장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극장 건물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합동영화사 관계자는 "지금껏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타고 대중과 호흡해 왔던 합동영화사의 첫걸음은 종로3가 서울극장의 영업 종료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극장은 관객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선착순으로 무료 티켓을 배부하는 '굿바이 상영회'를 11일부터 영업 마지막 날인 31일까지 3주 동안 진행한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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