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번삼 박사 ⓒ데일리굿뉴스
요즈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세상이 신음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현재 세계 확진자는 1억 6,900만 명을 넘어섰고, 350만 명이 죽었다.

과학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3,320만 명이 확진되고 60여만 명이 죽었다. 그 뒤를 이어 인도에서는 2,740만 명(사망 32만), 브라질에서는 1,630만 명(사망 46만), 국내에서는 13만8,898명(사망)이 확진됐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 재앙은 왜 일어난 것일까?

성경은 우리 모습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선지서들(겔 14:1∼23, 5:17, 렘 14:7∼21, 24:10)에는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이 타락할 때마다 하나님이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그들을 징치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크고 작은 전염병들도 타락한 집단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징벌이었다. 가장 큰 전염병으로는 단연코 수차례나 파상적으로 발생했던 흑사병(pest)을 들 수 있다. 동로마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6C) 이 질병으로 유럽 인구의 절반이 죽었다 한다.

당시 황제는 ‘니카 폭동’(532)을 진압하면서 3만이 넘는 양민을 학살했으며, 성모상의 숭배를 강요해 수도 콘스탄티노플은 ‘마리아의 도시’라 불렸다고 전한다. 14세기에도 유럽인의 절반이 이 질병으로 죽었다. 이는 교황 우르바노 2세가 ‘동서교회분리’(1054)에 따른 교계 주도권을 장악할 목적으로 십자군 전쟁(1095-1291)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중미의 잉카와 남미의 아즈텍 제국의 멸망도 인신공양과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결국 아즈텍은 스페인의 에르난도 코르테스(1521), 잉카는 피사로의 군대(1532)에 의해 각각 망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그들의 삼분지 일 이상이 총칼이 아닌, 스페인군이 전파한 천연두 감염으로 희생됐다는 것이다.

1918년 제1차 대전 말기에 프랑스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발생한 스페인독감도 세계인구의 3∼6%(약 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역시 진화론의 약육강식에 의한 자연선택설로 면죄부를 받은 제국주의 국가들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유행하는 전염병들의 특징은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질환(사스, 메르스, 스페인 독감, 홍콩독감, 코로나19)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이다. 반(半) 세포물질인 바이러스가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집요하게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이들이 심판의 도구가 아닐까 생각되며, 유행이 그치지 않는 것은 범죄에 대한 근본적인 회개와 행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직접적인 발발원인은 생태계 파괴에 따른 병원균의 여과장치가 깨어졌기 때문이다. 병원균이 사람에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숲이 개간의 미명 아래 도처에서 사라지고, 삶의 터전을 잃은 야생동물들이 산에서 내려와 살해되고, 몸보신을 이유로 육식문화가 확산된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세인들에게 빛과 소금이 아니라 고통을 안겨준 사실에 대해 중심으로 회개해야 한다. 후안무치하게도 예배의 회복을 구하기 전에 가슴을 찢는 회개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잘못에 대해 교단 차원에서 사회를 향해 반성의 뜻을 보여야 한다.

[임번삼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