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의 교암교회(담임 황강연 목사)는 1961년 미국의 마두원(Rev.Dwight R Malsbary D.D)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교회다.
 
 ▲교암교회 전경. ⓒ데일리굿뉴스

마두원 선교사는 음악선교사로 1921년 일제강점기시기 평양에 도착해 한국 기독교음악에 큰 역할을 감당했다. 6·25한국전쟁이후는 강원도 선교에 몰두하시며 75개의 교회를 설립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교암교회’다.

 
 ▲황강연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 교회는 지난 1976년 전갑수 목사가 부임해 42년간 사역하는 동안 교회부흥을 이뤘다. 전 목사가 정년퇴임한 이후 현재는 황강연 목사가 제3대 목사로 부임해 50여명의 성도와 장애인 성도 25명과 함께 ‘일어나 빛을 발하라’(사60:1)라는 표어 아래 신앙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황 목사는 젊은 시절 수필가로 활동하던 중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샹그릴라의 멋진 산들을 동경해 1989년 강원도에 정착했다. 이후 ‘산속의 피아니스트’외 총 5권의 저서를 남겼다. 조금 늦게 목회학을 공부했던 황 목사는 산골에서 군선교와 리조트선교에 집중했다.
 
그는 2019년 5월 교암교회 3대 목사로 취임하면서 어촌지역 목회를 시작하게 됐다. 강원도 고성의 동해바다는 그야말로 원시바다 그 자체였다고 한다. 작은 섬과 돌 바위들로 이뤄진 어촌 교암리는 천혜의 숨겨진 바다가 펼쳐진 곳이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현재 시골교회의 문제점은 젊은 층이 외지로 나가서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 교암 지역도 똑같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설립 60년의 역사 속에서도 겨우 50여 명의 성도 그것도 성도 대부분이 70~90세의 고령층이다. 그리고 약 25명의 젊은 성도들도 있지만 모두 정신지체우들이다.
 
하지만 교회 내 중심 성도들이 비록 고령층이지만 교회 내 할머니밴드가 조직돼 음악전문가에게 드럼, 기타 등 악기반주를 배우고 교회찬양은 물론 버스킹까지 계획하고 있다.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교암교회 할머니 밴드 단원들. ⓒ데일리굿뉴스

황 목사는 “시골교회는 젊은 이들이 거의 없다. 모두 이것이 문제라고 걱정만할 뿐 교회들이 고령화에 타성이 젖어 어쩔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한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65세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 성도들이 보컬그룹을 만들어 기타와 드럼과 신디 등 하나하나 배우고 연습해 차라리 교회반주도 하고 또 주말에는 밖으로 나가서 적극 건전가요나 복음성가로 버스킹도 하면서 시골의 분위기를 바꿔가며 새로운 시도를 하자는 취지의 발상의 전환이었고 또한 새로운 전도와 선교에 대한 목마름의 몸부림으로 실행하기 시작했다”고 할머니 밴드의 조직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의 비전과 소망이란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에 있을 것이다. 교암교회도 예수님의 최대명령인 전도와 선교에 몰두하고 있다. ‘산과 바다의 강원도 동해안에서 세계를 향해 기도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목회비전을 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태평양방주비전센터로서 강원도로 귀향한 사람들의 전원공동체를 이루고 은퇴 기독교인들의 기도하는 샹그릴라의 역할을 감당하는 선교와 전도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숙 선교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