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1년 검은 대륙 아프리카 케냐에 파송돼 올해 사역 30년을 앞두고 있는 송충석 이형란 선교사 부부. 송 선교사는 감신대를 졸업하고 정박아와 오암원 맹인선교단 사역자로 선교훈련을 받았다.

이후 송 선교사는 YWAM을 통해 1988년 올림픽 전도팀 사역을 마치고 해외선교의 비전을 품게 됐다.
 
 ▲케냐에서 사역하는 송충석 선교사가 섬기는 삼부르지역 교회 성도들과 기념촬영. ⓒ데일리굿뉴스

이렇게 시작된 그의 지난 30년 사역은 1-3기로 구분된다. 우선 선교사역 1기(1991~1997)은 마사이사역이 중심이다. 선교사역 2기(1998년~현재)는 모슬렘 지역 몸바사 디고개척 사역 등으로 계속되고 있다.

선교사역 3기(2008년~현재)는 반사막지역인테라까선교연회를 중심으로 이시올로-삼부루 등 선교오지에 예배당 개척과 구제사역, 어린이 사역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송충석 선교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케냐 선교를 하게 된 동기와 시작은 언제부터였나?

A. "고교시절 믿음의 친구와 슈바이처 전기를 읽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함께 오르는 꿈을 꾸며 기도했지요. 풋풋한 꿈을 품고 자란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아프리카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그 친구는 의사 선교사로 아프리카에 나왔고, 저는 아프리카로 나오기 전, 감신대를 졸업하고 국내 정박아와 오암원 맹인선교단을 사역자로 훈련을 받게 됐습니다.

YWAM을 통해 1988년 올림픽 전도팀 섬김후 해외선교에 보냄을 받았습니다. 곧 아프리카를 위해 기도하던 동역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프리카 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Q. 현재 진행 중인 선교사역은?

A. "반사막 지역인 삼부르 미션지역을 개척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삼부르 현지교단 선교 연회조직을 통해 섬기는 협력선교입니다. 척박해서 사역자들이 기피하는 지역에 인프라를 구축해 현지 사역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시올로-삼부루 나무 밑 예배당 없이 예배하는 오지에 예배처소 지어주기와 구제사역, 어린이 사역 계속 진행 중입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곳곳을 지원하고 있는데 교회에 세워진 리더십을 통해서 돕습니다. 현지 지도자들을 세우며 함께 일하는 네트워킹 사역이 효과적입니다.

엠페사- 온라인 송금(로컬 송금앱)으로 오지 에 구제 물품과 식량이 전해지게 합니다. 지역사회와도 연계해서 돕습니다. 코로나로 정서적 불안감이 큰데, 카카오톡과 같은 엡인 ‘whatsapp’으로 현지와 소통하며 성경말씀으로 상담하고 있고요.

어려운 전도자들 생활비를 돕는 일, 리더들을 영적으로 세우는 일과 더불어 실제적인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현재 중요한 선교적 요청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공공 보건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 사투하며 물탱크 설치하고 물 저장시설을 곳곳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방치돼 살아온 아프리카에 바이러스와 전쟁은 손씻기 등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하고 위생에 노력합니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요청되는 때, 영적인 면에서도 예배 형식적 신앙의 모습이 아니라 삶의 예배. 어디서든 살아 움직이는 신앙에 대한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Q. 세계선교 방법이 변화되고 있는데 비전이나 고견은?

A. "현지 리더십을 세워주고 영적, 물적 공급을 뒤에서 도와주고 섬기는 사역이 계속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는 아직 인터넷 망 연결이 잘 안되어서 신속하지는 못하나 비대면 온라인 연결로의 사역 또한 활성화 될것으로 생각되고요. 네트워크를 통해 선교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면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여겨진 전통적인 선교의 모습과 함께, 비대면 선교의 다양하고 창의적 형태의 선교방법이 함께 모색이 되어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모두 함께 기도하며 지혜롭게 코로나 시대를 순응해서 이겨나가고 선하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때인 것 같습니다."
 
Q. 코로나19나 풍습 환경 등 선교지에서 다양한 어려움이 있는데?

A. "농업과 관광업에 의존하는 케냐의 경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심합니다. 큰 빈부격차, 지역격차속에서 빈곤층은 배고픔등 생존에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요. 열악한 보건 개선& 의료환경 발전 또한 시급한 상황이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되지 않는 케냐는 코로나로 학교가 문을 닫은 이후 몇 개월간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등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속히 코로나위협이 잦아들고 학교의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립니다.

지엽적으로 발생하는 부족 간 분쟁과 정치적 분열, 이슬람급진 테러단체로부터 나라의 안전을 위해 또한 기도합니다.

한편 생태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구촌 온난화의 심각성이 아프리카 오지까지 미쳐서 메뚜기 떼 공격으로 식량부족 어려움, 예측치 못하는 기후와 자연재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 코로나 시대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가고, 영적인 분별력을 주시길 기도하면서 주 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답을 알 수 없이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한 걸음 물러나 두 걸음 나아갈 길을 물으며 주님 앞에 있습니다."

Q. 동역자들이나 독자들께 바라는 것은?

A. "선교는 개교회나 개인이 홀로 감당할 수 없는 대 사명입니다. 마음과 지혜를 모아 함께 협력하고 조력해야 합니다. 그 동안 쌓여진 선교들을 통합한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이 시대 선교적 요청에 응답해 나가는 선교가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도적인 선교가 아닌 협력적 선교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개교회나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구제, 교육, 의료 등이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면 주 안에서 큰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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