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행적을 펼친 화가의 작품이란 논란이 제기된 현충사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을 교체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표준영정(사진제공=연합뉴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최근 문체부에 충무공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해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영정동상심의위원회를 열어 지정해제 신청을 심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충사에 봉안된 충무공 영정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장우성 화백이 1973년에 그린 것으로 그동안 각종 논란이 일어왔다.

현충사관리소는 2010년에도 지정해제를 신청했지만, 문체부는 "친일 논란은 교체 사유가 아니라고 답했으며 2017년에도 거듭 지정해제를 신청했지만, 갈등 혼란이 우려된다"며 반려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이런 사실을 지적하며 "항일의 상징인 충무공의 영정을 친일 화가가 그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충무공 영정의 합리적 교체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순신 장군의 표준영정은 작가의 친일 논란과 영정의 복식 고증 오류 등으로 지속적으로 교체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문체부와 협의해 합리적인 해제 및 교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장우성 화백이 1986년 그린 유관순 열사 영정 역시 폭행과 고문으로 얼굴이 부어있는 수형자기록표 사진을 바탕으로 그려져 얼굴 모습 등이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과 친일 화가 제작 논란이 일어 2007년 새로운 표준영정이 봉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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