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4를 6년 지난 아이폰 모델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사이에서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플래그십 모델이라도 2년 남짓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지원기간이 너무 짧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 운영체제로 업데이트하는 아이폰 6s(사진제공=연합뉴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개한 새 운영체제 iOS 14를 최신 아이폰11 시리즈는 물론 아이폰6s 시리즈, 아이폰SE 1세대까지 지원한다.

아이폰6s는 2015년 출시돼 올해로 6년째를 맞았고, 아이폰SE 1세대는 출시 5년째인 저가형 모델이다. 5년 내지 6년째까지 아이폰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소식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운영체제 지원 기간에 새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회사나 모델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2년 안팎이면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만료된다. 이를테면 2018년 출시된 갤럭시S9은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10이 올해 업데이트됐지만, 연내 출시 예정인 안드로이드11은 업데이트를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갤럭시S9보다 1년 먼저 나온 갤럭시S8은 안드로이드9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지원이 끊어져 안드로이드10 버전부터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국내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 대부분이 이처럼 2년 남짓만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해 주고 있으며, 일부 업체나 중저가 모델에서는 그나마도 1년 만에 지원이 끊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은 초고가 모델을 소수만 출시하는 애플과 중저가 모델을 다수 출시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똑같이 비교하긴 어렵지만 6년과 2년의 차이는 지나치게 큰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애플 못지않은 고가 제품이라면 현재처럼 2년에 불과한 지원 기간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고 평균 교체 주기도 3년 가까이로 길어진 것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의 품질 보증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 소개 페이지(사진제공=연합뉴스)

하지만 업계는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선 안 된다는 반응이다. 폐쇄형 운영체제인 iOS와 달리 개방형인 안드로이드는 앱과 기기의 표준화가 어려운 특성 탓에 일률적인 업데이트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이 기기와 운영체제 개발 및 지원을 도맡는 것과 달리, 안드로이드는 구글이 운영체제만 개발할 뿐 기기별 업데이트는 기본적으로 제조사 책임인 것도 한계로 작용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과 제조사의 협력 생태계인 안드로이드 자체의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형 기기에 억지로 신형 운영체제를 지원한다고 제대로 작동할지도 의문이다. 형식뿐인 업데이트보다 실질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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