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수당 신청서 받으려고 줄 선 미국인들.(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야기한 미국의 실업 대란 탓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이 여성 이민자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미국 독립 비영리싱크탱크인 이민정책연구소(MPI)가 작성한 '코로나19와 실직 사태가 이민자를 포함한 미국 노동자에게 미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로 미국 전역에서 실업자 수천만 명이 발생했으며, 특히 중남미(히스패닉) 출신 가운데 25세 미만의 고졸 학력 이하 여성 이민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실업 여파가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라 할 수 있는 저학력 여성 이민자에게 깊숙이 파고든 셈이다.

2월 당시만 해도 3∼4% 수준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미국인과 이민자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3월 이후 그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남성 미국인의 실업률은 3월 4.9%에서 5월 11.4%로 6.5%포인트 증가했고, 여성 미국인은 4.0%에서 13.5%로 9.5%포인트 늘었다.

남성 이민자의 실업률도 4.2%에서 13.7%로 9.5%포인트 증가했다.

그렇지만 여성 이민자는 5.7%에서 18.5%로 무려 12.8%포인트 폭등하며 유일하게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남성 미국인·여성 미국인·남성 이민자의 실업률이 5월에는 4월보다 소폭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여성 이민자의 실업난이 다른 집단보다 심각했음을 알 수 있다.

흑인을 제외한 모든 인종의 실업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고 MPI는 설명했다.

MPI 연구진은 "여성 이민자가 코로나19 탓에 가장 큰 실업 충격을 받은 것은 주로 고용된 분야가 소매업과 레저·관광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후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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