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도 담대했던 신앙
어린아이부터 백발 노인까지 66명 성도 순교
병촌성결교회, 선배 신앙인순교정신 본받아


충남 논산엔 한국전쟁 당시 신앙을 이유로 무참하게 희생된 성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 있다. 병촌성결교회 66명 성도의 순교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죽음 앞에서도 담대한 신앙을 보였던 66인의 순교정신이 담긴 충남 논산 병촌성결교회를 찾아가봤다.
 
 ▲충남 논산 병촌성결교회 전경. ⓒ데일리굿뉴스

순교자들의 신앙, 다음세대까지 이어지길

충남 논산 병촌리의 한 작은 마을에 세워진 높은 기념탑. 네 갈래로 나뉘어 66조각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66인 순교기념탑'은 죽음 가운데서도 손을 들고 기도하는 순교자의 모습을 형상화 했다.

1950년 7월, 이 마을에선 인민군의 무자비한 폭력에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인민군이 마을을 장악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 해 9월 27일부터 이틀간, 어린아이부터 백발 노인의 성도들은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로 삽과 몽둥이, 죽창 등으로 폭행 당하고 그대로 구덩이에 묻히기도 했다.

병촌성결교회 윤영수 목사는 "당시 참혹했던 모습들은 수복되어지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게 된다"며 "그때 정수일 집사님은 임신한 상태로 10살 된 우동식 군을 안은 상태에서 시신이 수습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던 성도들의 순교 정신은 지금의 병촌성결교회 성도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성도들은 이러한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둘러 않아 찬송을 불렀으며, 죽음 앞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며 "주여, 내 영혼 받으소서"라고 부르짖었다고 한다.

1957년 병촌교회 성도들은 이때 흘린 순교의 피를 잊지 않기 위해 '6.25동란 순교자기념비'와 1989년 '66인의 순교 기념탑'을 세웠다. 2015년에는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순교기념관'도 건립했다.

병촌성결교회 김경희 장로는 선배 신앙인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자부심을 가지며 55년 간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김경희 장로는 "우리도 이 땅에 살면서 하나님 말씀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이 순교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며 "아직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신앙생활 하면서 선배 신앙인들을 본 받아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윤영수 목사는 죽음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힘썼던 순교자들의 신앙을 한국교회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다음세대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영수 목사는 "한국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할 때"라며 "아기를 품에 안고 순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켰던 그 어머니의 믿음처럼 다음세대를 품고 기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죽음 앞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우제학 집사 일가족. ⓒ데일리굿뉴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