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시행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18일 시행된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 모의평가에는 고3과 재수생 등 수험생 총 48만 3천명이 지원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재학생의 등교가 연기되면서 고3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점이 출제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출제 경향과 문제 유형에 큰 변화가 없고, 난이도 자체도 높지 않았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EBS 연계 지문이 아닌 작품 가운데서는 정철의 고전시가 '관동별곡' 등 비교적 익숙한 작품이 나와 문제의 답을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2020학년도 수능의 큰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출제됐고, 난이도 역시 초고난도 지문이나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독서 영역에서 3지문으로 구성된 문제의 경우 지문의 난이도는 평이했지만, 기술과 사회 지문의 경우 문제(31번)의 선지가 다소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과 지난해 6월 모평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고 어려운 독서 영역도 31번 법률문제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쉬웠다"며 "수험생 부담을 줄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신유형이나 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됨으로써 다소 평이한 수준"이라며 "그동안 고난도 출제 기조를 보였던 독서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문 길이가 짧고 낯선 정보가 과다하게 나열되지도 않았다"고 분석했다.

수학영역의 경우 새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돼 신유형 문제가 나온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수업 일수가 줄어 고3 학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은 기하가 출제범위에서 빠지고 수열, 수열의 극한 단원이 포함됐다. 나형은 수열의 극한이 제외되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삼각함수가 포함돼 출제됐다.

이공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이영덕 소장은 "가형은 킬러문제(최고난도 문항)로 불리는 21, 29, 30번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다른 문항이 어려워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문사회계열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연철 소장은 "고난도 문항에서 다소 어렵고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나와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대표는 "나형은 새롭게 추가된 영역의 난도가 쉽게 출제됐다. 고3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쉽게 출제하려는 의도가 나타난 것"이라며 "킬러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자는 의도도 가/나형 모두에서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입시업계에서는 6월 모평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등교 연기로 고3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업 성취도 격차 문제가 논란이 된 점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난도 자체가 높지 않더라도 실제 고3 재학생들이 느낀 체감 난도는 다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영덕 소장은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되는데 실제 재학생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채점 결과를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등교 수업 일수가 부족했던 재학생들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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