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화제를 일으킨 것은 K팝 그룹만이 아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9년 전 음반으로 요즘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에서 '장기 역주행'의 주인공이 됐다.
 
▲ 최근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이루마의 9년 전 음반이 '장기 역주행'을 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11년 발매된 이루마의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The Best Reminiscent 10th Anniversary)는 미 현지 시간 16일 발표된 최신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에서 통산 15주째 1위를 기록했다.

이루마는 연합뉴스의 유튜브 영어뉴스 채널 '코리아 나우'(KOREA NOW)와 지난 9일 강남구 역삼동 유니버설뮤직에서 가진 영어 인터뷰에서 "작곡할 때는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는 '리버 플로우스 인 유'(River Flows in You), '키스 더 레인'(Kiss the Rain) 등 앞서 사랑받아온 이루마의 대표곡을 재연주한 음반이다.

이루마는 이 앨범의 인기 이유에 대해 "재녹음한 트랙을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것 같다"며 "모두가 집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주는 음악을 찾으려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이루마는 유니버설뮤직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달 새 미니앨범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도 선보였다. 그는 "나도 집에 머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특히 공연하러 늘 전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니 집에 있는 게 좋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편안함과 치유를 주는 공간에 대한 곡을 쓰는 건 어떨까 생각하게 됐고, '방'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그간 자신이 선보인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의 나를 만든 노래"라며 '리버 플로우스 인 유'를 꼽았다.

에일리 등 대중가수와도 활발히 작업해 온 그는 "저와 협업하고 싶어하는 아티스트 누구에게도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음악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 많이 얻기도 한다며 "특히 아주 오랫동안 연주곡을 쓰다 보니 때로는 다른 일반적인 음악 작업을 할 필요도 있었다. 저에게는 일종의 도전이었다"고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아티스트에 대한 질문에는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그들은 지금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이루마는 "특별한 계기인 만큼 스페셜 앨범을 계획하고 있다"며 신곡도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공연을 좀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그의 최종 목표는 음악학교를 세우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대부분의 커리큘럼은 클래식이나 재즈에 집중돼 있는데 내가 하는 음악은 일종의 중간지대"라며 "나처럼 되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음악성을 탐구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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