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목사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로 주변부부터 위기가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교회는 재정 운영에 지혜가 필요하다.

교회가 어려우면 반드시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하는영역이 있다. 바로 선교지다. 경제적 위기의 순간에 가장 아픈 것이 선교다. 그러나 이때 선교사들의 준비도 필요하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불편을 잘 감당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어떤 순간에도 선교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다만 고통은 함께 짊어져야 한다.

셋째 영적 신앙고백을 깊게 가져야 한다. 삶의 위기는 영적 전쟁을 일으킨다. 가장 무서운 시험이 바로 의식주의 시험이다. 이 시험처럼 강력한 파괴력이 없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해 섬기지 말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온라인 예배로 인해 나타난 시험이 정리되기 전에 재정적 시험이 밀려올 것이다.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다.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한국교회가 제대로 된 영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앙 수준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교회에 대한 이해, 예배에 대한 준비, 믿음에 대한 고백, 구원에 대한 바른 지식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의식 등 전반적으로 점검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내부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반응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이번 기회에 어떠한 모습으로 이겨낼 지 기대하게 된다. 힘들수록 원칙으로 가는 것이 이기는 길이라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세상의 소리를 이길 수 있는 복음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믿음의 선배들이 각종 위기의 순간에 이겨냈던 믿음의 고백이 정말 중요하다.

넷째 교회 생태계의 혼란을 잘 견뎌야 한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교회의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 우선 신자들이 예배에 대한 자율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다. 교회들이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지 여지없이 드러났다.

예배에 대한 춘추전국시대를 바라보듯 다양한 이야기들이 각종 정보를 통해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리되지 않은 채 쏟아져 나오는 것은 자칫 교회를 혼돈에 빠질 수 있게 한다.

지역교회의 손상도 문제다. 코로나가 진행되고 온라인 예배가 지속하면서 예배와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다. 기독방송과 대형교회는 다양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 신자들은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담임목사 이외의 설교를 계속 들을 수 있는 합법적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참여하면 세미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특별히 성경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변화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의 권위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또 교회로 모이는 것은 흩어지기 위함임을 인식하고 혼자 있을 때의 신앙과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흩어진 교회가 어떻게 교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흩어진 교회는 교인들만의 공간을 넘어서 이웃과의 공간을 만드는 연습도 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회는 단순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배와 성찬과 성경 교육으로 단순하게 개편하고 죄짓지 않으면 삶을 즐길 수 있는 믿음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실천적으로 자발적 불편을 살아야 한다.

교회는 교회대로 성도는 성도대로 자발적 불편의 실천을 통해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야 한다. 어려울 때교회는 생명의 방주 역할을 해야 한다.

“이것도 지나가리라” 어거스틴의 고백이다. 하님이 은혜를 주시면 뜻하지 않은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위기도 지나간다. 그리고 준비된 자들에게는 위기 후에 영광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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