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의 교회 김태헌 목사 ⓒ데일리굿뉴스
제주도 ‘산방산이 보이는 교회’ 김태헌 목사는 작은교회를 표방하는 ‘순례자의 교회’ 건축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고 있다.

이 교회는 충남 계룡장로교회(담임 안명헌 목사)가 교회설립 15주년을 기념해 제주도 무교회지역 선교를 위해 건축했다. 김 목사는 국내 선교사로 파송받아 제주도에서 16년째 사역 중이다.

첫 번째 순례자의 교회는 김 목사가 제주에서 목회하다 잠시 육지로 들어와 섬겼던 포항송도교회의 정필란 권사 개인의 헌신으로 시작됐다.

김 목사가 평소 “교회는 내용이 중요한데 내용에 초점에 두면서 외형은 관리하기 편하게 작게 상징적으로 건축하겠다”는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
 
 ▲첫 번째 순례자의 교회인 제주도 용수리 성전. ⓒ데일리굿뉴스

말기 암투병 중이던 정 권사의 후원으로 2011년 제주 용수리에 첫 교회가 완공됐고 정 권사도 암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순례자의 교회, 관광명소로도 주목

이후 일반 언론을 통해 미담 기사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자의 교회를 방문하면서 제주도의 명소가 됐다.

이 교회는 ‘삼다삼무(三多三無)의 교회’라는 별명이 있다. 목사와 정기적인 예배, 교회의 각종 활동이 없는 대신 성부·성자·성령의 영광만 임재하는 교회라는 뜻이다.

두 번째 순례자의 교회는 첫 성전 완공 후 조직한 ‘미니채플세우기운동재단’에서 시작됐다. 순례자의 교회를 방문했던 한 방문자가 감동을 받고 건축헌금을 한 것. 1년이 지나 건축 부지가 마련되고, 준비에만 4년이 걸렸다.

2019년 4월 제주 회천에 성전을 봉헌하고, 좌영복 목사를 청빙했다. 첫 번째 교회와 달리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성전 문은 24시간 열려있다.

세 번째 순례자의 교회는 강화 교동도에 지어졌다. 순례자의 교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만나교회 박용자 권사가 성경책과 건축비용 등을 기부했다. 지난 4월에 완공돼 현재 준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 목사는 “이 교회도 정기예배는 없을 것 같다”며 “누구나 와서 자유롭게 기도하고 쉬기도 하는 예배당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순례자의 교회 연간 누적 방문자 수는 3만 5,000명이 넘는다. 비기독교인 비율이 약 35%로 모두 자발적 방문이다. 특히 비기독교인 중에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다.

방문 형태는 개인이나 가족단위, 단체관광 등 다양하다. 개인 방문일 때는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나 조용한 여행지를 찾다 들르기도 한다.

가족 단위 방문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큰 감동을 받고 돌아간다. 특별히 신앙의 본질에 대한 도전을 받는다던지 삶의 방향에 대한 뚜렷한 확신을 얻는 기적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 목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직접 교회를 소개한다”며 “방문객들이 한차례의 방문도 헛되지 않고 순례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현재 국내 17곳의 성전 건축을 준비 중이다.

김 목사는 “사실 현재 준비된 것이 없지만 하나님의 시간에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게 하시고 그분들의 헌신으로 하나님의 계획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의미 있는 일에 동역하기를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의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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