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앞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미 국민의 80%가 미국 내 상황이 "통제 불능"(out of control)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뉴스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8명꼴로 '통제 불능'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통제되고 있다"고 느낀 응답자는 15%였다. 3%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느끼고 있다는 답변했다.

응답자 63%는 자신이나 직계가족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억제되고 경제가 정상화되기까지 1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답변은 54%였다.

플로이드 사망과 경찰의 행동에 대한 우려(54%)가 현재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항의 시위(27%)에 대한 우려보다 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5%로 지난 4월 같은 조사(46%)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지난 4월 조사보다 1%포인트 낮아진 43%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9%로, 트럼프 대통령(42%)보다 7%포인트 앞섰다. 4월 조사 때와 같은 수준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율은 △흑인(82% 대 9%) △라틴계(57% 대 33%) △여성(56% 대 35%) △18~34세 유권자(54% 대 35%) △65세 이상 유권자(51% 대 43%) △대학을 졸업한 백인(52% 대 39%) △무당파(45% 대 35%)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세를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백인 유권자(49% 대 43%) △남성(50% 대 42%)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백인(55% 대 37%) 등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오는 11월 의회 선거에서 어느 당이 하원을 장악하기를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1%는 민주당을 꼽았다. 공화당에 대한 지지는 40%에 그쳤다.

이번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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