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에 5초, 사용하는 데 5분. 하지만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00년. 플라스틱 폐기물이 그렇다. 환경을 생각하면 당연히 플라스틱 일회용품 등을 줄여야 하지만 편리함을 내려놓기 쉽지 않다. 
 
㈜동일프라텍 김지현 대표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 불과 180일 밖에 걸리지 않는 생분해 빨대 ‘디앙’을 만들고 사람과 지구 모두가 건강할 수 있는 미래를 꿈꾼다.
 
 ▲(주)동일프라텍의 친환생 빨대 '디앙(Diang)'은 옥수수 추출 소재로 만들어졌다.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분해 되기까지 불과 180일 밖에 걸리지 않으며 이후 퇴비로 사용할 수 있다. ⓒ데일리굿뉴스
 
2000년대 이후 테이크아웃 사업이 성장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증가했다. 김 대표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친환경 소재 연구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탄생한 제품이 친환경 빨대 ‘디앙’이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PLA라는 물질을 사용해 빨대를 만든다. PLA수지는 일반 플라스틱과 유사하지만 각종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안전하다. 사용된 빨대는 180일 만에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분해 되어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제조사 최초로 환경부가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배출량, 자원·에너지 소비 정도를 평가해 자연친화적인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표지인증을 받았다.
 
제조공정 가운데 발생한 자투리도 모두 노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김 대표는 모든 생산 과정에서 남는 자원을 만들지 않고 무엇이든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끊임 없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제조업은 제품 전 과정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의지를 담아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앙은 환경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전혀 해롭지 않다. 식품용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없다. 김 대표는 “음료보다 입에 먼저 닿기에 더욱 깨끗하고 안전해야 한다”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내 아이에게 바로 물릴 수 있도록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디앙 요구르트 빨대. (주)동일프라텍 김지현 대표는 공장에서 나온 빨대를 어린 두 자녀 입에 물려도 괜찮을 만큼 깨끗하고 안전하게 제작한다. 실시간 CCTV를 통해 제조과정을 공개할 만큼 자신있다는 게 김 대표의 입장이다. ⓒ데일리굿뉴스

빨대를 씻어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에 그는 빨대를 식품처럼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식품인증 가운데 최상위 인증에 해당하는FSSC22000(ISO22000+HACCP)을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생용품 시험 검사를 합격하고 피부자극 테스트까지 완료했다.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김 대표의 신념은 뚜렷하다. 꼭 필요하지 않다면 안 쓰는 것이 맞지만 필요하다면 취하여 쓰되 남용해선 안 된다는 것. 우리에게 허락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원의 선순환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다른 다라에 비해 재활용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비율이 적다”며 “버릴 때 물로 한 번 씻어서 이물질을 제거하고, 모형·색상별로만 잘 분류해도 자원 활용도가 상당히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제품을 사용하라는 규제가 부재인 상황에서 값싼 플라스틱에 손이 가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소비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 제품 생산자 모두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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