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재작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고발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수사 내용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과 그룹 미래전략실 등과의 지시·보고 관계다.

검찰은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산정돼 총수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지분 23.2%만 보유하고 있었는데,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이고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려 무리한 합병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 측은 가치를 고의로 조작한 적도 없거니와 '승계 프레임'도 검찰의 확대해석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수사는 애초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고발 당시만 해도 경영권 승계 관련 내용은 없었지만, 검찰이 분식회계를 '승계 프레임'으로 변형시켰다는 게 삼성의 주장이다.

또한 삼성은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을 고려해 회계 장부에 반영한 것이어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렸다고 볼 순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삼성이 삼성물산의 수주 사실을 합병 이후에 공개하는 등 일부러 주가를 떨어뜨렸다고 보고 있지만, 삼성 측은 시세 조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 소환으로 삼성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수사는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처리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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