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메이드

‘하나님의 창고’의 창고지기 김주선 목사의 특이한 나눔 사역

김정숙 교회기자(덕수교회) ㅣ 등록일 2020-05-12 19:59:11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확대 축소

하나님의 창고지기 김주선 목사는 성공회대와 실천신학대에서

 ▲김주선 목사 ⓒ데일리굿뉴스
사회복지학과 목회사회학을 공부하고 2009년 예장 통합측에서 목사안수를 받아 지금은 수원영은교회(담임 이사무엘 목사)에서 사회봉사위원회와 교육위원회를 맡고 있다. 더불어 마을공동체 ‘영덕동마을쟁이’도 운영 중에 있다.

김 목사는 2012년 당시 사역하던 교회 창고에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돼 있던 찬양대 가운과 아동부 달란트시장에서 쓰고 남은 문구와 완구들을 목격했다. 이 물품들은 교인들의 헌금으로 구입하고 또 교회에서 사용되던 좋은 물품임에도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그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수요를 물었는데, 마침 ‘찬양대 가운과 아동부에서 선물로 줄 문구 완구가 필요하다’는 답이 왔다. 그렇게 우연히 시작된 하나님의 창고가 열린지 벌써 8년째다.

김 목사는 “그저 초대교회처럼 물건들을 필요에 따라 통용하는 식으로 사용됐으면 좋겠다. 없어서 얻어 쓰는 것이 아닌, 많아서 퍼 주는 것이 아닌, 있는 사람이 내놓고 없는 사람이 가져다 쓰고 그 효용이 끝나면 다시 내놓는 식” 이라며 “좀 천천히 버리고 좀 덜 버려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지구를 좀 더 오래 잘 가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창고사역의 이유를 밝혔다.

사실 받은 은혜에 빚 갚는 신앙적 차원에서 활동하는 사람뿐 만 아니라 신앙과 무관하게 지구를 위해 생태적 차원에서 활동하는 사람까지도 하나님의 창고 사역이 넓게 확대돼야 한다.
 
 ▲하나님의 창고지기 김주선 목사가 교회에서 사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물품들을 필요한 교회 등에 나눠주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김 목사가 모은 물품들. ⓒ데일리굿뉴스

충분히 상태가 좋은 것을 내게 필요하지 않다고 해서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것 또한 자연과 함께 사는 인간으로서의 자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 목사는 “물론 물건을 확인하고 보내는 일들이 번거롭긴 하지만 잠시의 번거로움으로 누군가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할 수 있을만한 일이다. ‘하나님의 창고’ 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하나님의 세심한 바라보심과 채우심이 저를 살게 한다”라며 창고지기 사역이 자신의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창고에서 취급하는 아이템은 핸드폰 충전 젠더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수백 가지이다. 편지봉투 건조호박 도마뱀 화장품 등 설마 이런 것까지 하는 제품들도 많다.

하나님의 창고 나눔의 장은 페이스북 그룹의 ‘하나님의 창고’ (https://www.facebook.com/groups/773789836302690)를 통해 열려 있다. 물건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게시하면 필요한 사람이 댓글을 달고 서로 연락을 한다. 80% 이상 김목사가 직접 검수를 하고 물건을 보낸다. 악기나 가전제품 혹은 자동차 같은 것은 분명히 확인을 하고 전문가의 검수를 통해 성능을 확인 한 후에 배송한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기대치는 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괄적인 기준을 가지고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의 창고의 기준은 ‘내가 쓰기 아까운’이다.

내가 쓰기 아까운 정도의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통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두고 쓰지 않거나 선물 받아 묵혀두고 있는 새 제품부터 1~2회 사용하고 그대로 방치돼 있는 물건들이 정말 요긴하게 사용 될 수 있다.

조금만 커도 택배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 달에 4~5번은 용달을 이용한다. 물론 월평균 60회 이상의 택배발송으로 가장 많이 물건이 배송된다.

향후 비전은 ‘보다 더 많은 지역’에 하나님의 창고가 생기는 것이다. 정말 순수하게 마을 창고처럼 ‘나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요긴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내 손에 방치되고 있는 물건들을 공유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의 창고 사역을 통해 교회가 다시 마을에 언덕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단순히 물건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도제목이 나눠지고 응답을 확인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디딤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