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되면 늘 캠퍼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이단들의 포교활동이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를 진행했던 대학들이 5월 들어 잇따라 개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단 단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이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이단 단체들의 고도화된 포교전략을 당해내기란 여전히 어렵다는 게 이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5월 들어 대학들이 속속 개강하면서 캠퍼스 이단 경계가 요구된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학가 위장 포교 여전히 극성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한 A씨는 최근 신천지를 만났다. 무심코 응한 설문조사가 화근이었다. 영화티켓은 물론 대학생활 정보까지 제공해준다는 데 솔깃했다. 이후 이벤트에 당첨됐다며 만나자는 제안에도 응한 A씨는 심리상담 등을 소개받으며 관계를 지속했다. 물론 얼마 뒤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A씨는 현재 신천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신문에서 접한 이단들의 포교전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매년 개강 무렵이 되면 이단 단체들은 설문조사와 봉사활동, 문화행사 등 온갖 속임수를 동원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포교에 나선다.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학 캠퍼스에서 활동하는 주요 이단들을 살펴보면, 신천지를 비롯해 국제청소년연합 IYF, 기독교복음선교회(JMS),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여호와의 증인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몰몬교, 김기동 계열의 CBA 등이 있다. 다양한 이단 사이비 단체가 존재하는 만큼 포교 전략이나 수법도 가지각색이다.

이들 단체는 주로 온라인을 활용하거나 각종 설문조사를 이용, 동아리 홍보활동 등의 방법으로 대학생들을 미혹한다. 개인 인적 사항을 파악하고 친분을 쌓기 위해서다.

특히 신천지는 몇 년 전부터 대학생 포교에 주력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친분을 쌓고 신뢰가 생긴 후 단체로 끌어들이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쉽게 나오기 어렵다. 대학생활이나 연애, 취업준비 관련 특강 등을 무료로 해준다면서 접근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연락처를 적도록 유도한다. 이를 빌미로 큐티 모임이나 성경공부로 연결시키는 것이 주된 포교 방법이다.

코로나 사태로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지만, 이들은 더 개인적이고 은밀한 수법으로 청년들에게 접근할 것이라고 이단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신천지서 탈퇴한 김강림 전도사(구리초대교회)는 “복학을 앞두고 군대에서 제대한 사실을 SNS에 알리자 ‘청춘생활백서’라는 잡지사에서 이벤트를 빌미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알고 보니 신천지였다”며 “이들은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접근해 개인 정보를 빼낸다”고 강조했다.

위장 동아리 주의…지역교회·캠퍼스 선교단체 공동 대응해야

위장 동아리 활동으로 학생들을 노리는 이단 단체도 많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이단 동아리 명칭은 IYF(기쁜소식선교회), CBA(성락교회), DMC(다락방), 월드카프(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등이다. 이 중에서 IYF와 CBA는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IYF는 기독동아리인 한국기독학생회(IVF)와 유사한 명칭을 써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은 구원파 박옥수 계열로 죄사함 등 구원의 영역을 자신들의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학기 초 동아리 홍보기간이나 축제에 맞춰 각종 행사를 열고, 명사 초청강의와 글로벌캠프, 영어말하기대회 등 문화 프로그램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물론이고 비기독교인도 빠지기 쉽다.

JMS는 여대생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이단으로 꼽힌다. 이들은 길거리 캐스팅과 모델 강습 등 여대생들이 현혹될 만한 미끼로 포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원복음화협의회는 “캠퍼스에 들어오는 신입생의 90% 이상이 이단 접촉을 경험한다”며 “믿음의 동역자 없이 혼자서는 이단을 극복할 수 없기에 지역교회, 캠퍼스 내 선교단체, 기독교수, 교직원 신우회가 연합해 이단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진용식 대표회장은 “우리나라 이단들이 주로 대학생들을 포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한국교회가 주지해야 한다”면서 “청년들이 애초에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분별력을 심어주는 일에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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