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미뤄지는 등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교회학교의 고민이 많다. 당장 여름성경학교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에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절반 가까운 교회가 수련회 일정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경말씀 읽고 기도하고 있는 교회학교 아이들 ⓒ데일리굿뉴스
 
해마다 여름이면 교회에서는 성경학교나 수련회와 같은 행사를 준비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친구도 만나고 신앙적으로도 성숙해진다. 여름사역이 교회학교의 핵심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학사일정이 대폭 변경, 축소되고 교회의 재정까지 어려워지면서 교회학교 여름사역에 빨간 불이 켜졌다. 팻머스문화선교회가 전국 1,000여 교회 주일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4%가 여름사역 진행 여부에 대해 ‘모르겠다’고 밝혔다. 약 44% 교회에서는 수련회 일정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세대 사역에 주력하는 교회에서는 여느 때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신촌 성결교회 유아부 왕정욱 목사는 “아이들이 예배를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다시 한 번 신앙 안에서 바로잡기 위해선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며 “다시 모이기에 힘써 다 함께 기도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모습으로 전환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오감성경사역연구원’과 팻머스문화선교회에서는 여름행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과 자료를 함께 제공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교계 전문가들은 다음세대가 코로나19 사태로 교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신앙은 물론 교회 출석마저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이번 여름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팻머스문화선교회 최일모 본부장은 “아이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세워주는 게 시급하다”며 “이번 여름행사를 통해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가 하는 것들을 다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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