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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현지 봉쇄령과 코로나19 치료약 개발 위해 기도해주세요

남윤정 선교사기자(필리핀(GMS)) ㅣ 등록일 2020-05-04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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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편지] 주안에서 문안드립니다.

고국의 코로나19 사태는 수습이 거의 다 돼가는 것 같습니다. 필리핀은 아직도 한창 코로나와 싸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상황에서도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예배를 드리는 필리핀 다같이교회 성도들. ⓒ데일리굿뉴스

집을 떠난 지도 두 달이 다 돼 갑니다. 봉쇄령이 두 차례나 연장돼 5월 15일까지입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봉쇄령이 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필리핀의 봉쇄령은 두 가지 종류, 즉 ‘일반’과 ‘강화’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일반 봉쇄령’이었는데, 삼일 만에 ‘강화 봉쇄령’이 됐습니다.

일반 봉쇄령 때도 마닐라의 출입을 제한시켰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회를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나온 것이었습니다. 그 뒤, 강화 봉쇄령이 내려져서, 더 삼엄해졌고, 두 번이나 기간을 연장해서 두 달이 됐습니다.

집에 있는 사모와 아이들, 저 또한 이렇게 기간이 길어질 줄 모르고, 저는 생활비를 한 달 치와 약간의 비상금만 주고 왔는데, 현재 남아있는 현금이 조금 밖에 없다는 소식을 들으니, 사실 조금 걱정됩니다. 제가 어떻게든 집에 가봐야 되는데, 집에 갔다가 교회로 다시 못 올까 봐, 못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민으로 인해 금식도 하고, 무엇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큰 딸의 생일이었는데,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다같이교회 매주일 예배하고 있습니다. ‘예배 없으면 생명도 없다’라는 다짐을 가슴에 되새기며, 힘든 상황을 견디어 내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인들에게 나눠줄 쌀. ⓒ데일리굿뉴스

굶고 있는 현지인 가정에 쌀을 나눠줄 때도, 이 쌀 값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제 모습을 보며, 돈이 없어서 걱정인 것이 아니라, 제 믿음 없음이 걱정이었던 것에 반성했습니다.

코로나로 교회는 지난 두 달을 포함해서 앞으로 몇 달간 정상 운영이 안 될 것 같습니다. 봉쇄령이 풀린다고 해도 치료약이 나오기 전까지, 필리핀은 정상적인 교회 운영이 어려울 것입니다. 의료분야의 인프라가 구축이 안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치료약이 빨리 개발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보다 슬픈 소식을 더 많이 전해 드려 죄송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좋은 소식은 이러한 때, 한국에 계신 분들이나, 현지에 있는 선교사나, 다 같이 선교하고 있음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 손길들을 통해서, 다 같이 선교하게 하시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주안에서 계속해서 같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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