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식 목사 ⓒ데일리굿뉴스
코로나 사태로 우리의 삶에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회도 사회도 당황스러운 상황을 접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자영업자들, 기업들 모두 혼란스러운 위치에 놓여있습니다. 예상치 못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가온 충격이라 그 강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잘 준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동체의 공멸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절망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첫째 경쟁적 소비주의를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와 성도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준비해야 합니다. 당장은 준비된 재정으로 견딜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의 도움으로 한숨은 돌릴 수 있습니다. 국가가 지원하는 재난기금은 함께 견디어 내자는 응원금입니다. 그러므로 공짜라 생각하지 말고 지혜롭게 써야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금융 위기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적으로 소비를 해 왔습니다. 부동산, 주식, 사교육, 여행, 유행에 대한 민감한 반응 등에 경쟁적으로 지출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무의식 가운데 소비주의 우상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소비를 자랑했고 홍보했습니다. 거기에 SNS는 소비의 창구 구실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앞 다퉈 자신이 먹고 마시고 구매하였던 것을 자랑했습니다.

소비 경쟁은 의식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교회도 지독한 소비 경쟁에 적극적 참여자였습니다. 그 동안 교회는 화려한 건물, 대단한 시스템, 놀라운 스펙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소명 의식보다는 허례 의식이 강조됐습니다. 신자들은 이러한 외식에 유혹되어 불나방이 됐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교회의 시스템이 1980년대 구멍가게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교회라고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교회가 기업 같은 시스템이 되어야 스마트한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쟁적으로 소비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비에 각종 성장 세미나는 부추깁니다. 그래서 교회의 목적이, 목회의 목적이 훼손됩니다.

사람들은 교회를 선택하는 조건에 주차장, 자녀 교육, 성공의 필요도, 성도의 수준, 또래 집단의 숫자 등을 살핍니다. 말씀은 중요하지만 실제로 우선순위는 아닙니다. 얼마든지 온라인을 통해 좋은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들이 소비 경쟁에 열심을 냅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양극화를 가져왔고 마침내 공멸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제 그 경쟁을 멈춰야 합니다. 코로나라는 재앙 앞에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경제적 위기가 피부로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여파는 쓰나미가 돼 갑자기 다가오고 있습니다.

경쟁적 소비를 회개하고 정상적 소비에 힘써야 합니다. 정상적 소비는 일용한 양식으로 만족하다는 훈련입니다. 교만의 죄와 원망의 죄에서 벗어나서 자족의 삶을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 주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서로 짐을 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절제와 비슷하지만, 능동적인 면에서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온라인상 경쟁적 소비에 조심해야 합니다. 견물생심으로 소비를 부추기고 과도한 소비는 환경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정상적 소비 운동을 잘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우리가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둘째 지역교회와 선교지는 고난을 함께 나눠야 합니다.

앞으로 교회의 재정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한국교회가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재정적 기반이 튼튼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회중 교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재정을 감당해야 합니다. 더구나 독립교회에 많아지는 추세에 더욱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 목회자의 이중직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 그 자체에 대한 고비가 올 것입니다.

회중 교회의 모습을 가진 교회(독립교회 포함)는 스스로 개척해 교회를 세웁니다. 외부의 도움이 약간은 있지만 스스로 교회를 개척합니다. 장로교회 구조는 노회가 교회를 세우는 것이지만 우리나라는 장로교회, 침례교회, 감리교회, 순복음교회, 성결교회, 독립교회 관계없이 개별적인 목사의 개척으로 교회가 세워집니다. 그래서 재정적인 독립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촉발된 재정적 위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이번의 어려움은 예전과 다르다고 경제학자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이 예견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교회는 준비해야 합니다. 재정적 여유가 몇 교회 외에는 심각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지금도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계약직이 우선으로 힘들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심각했던 대구 동신병원의 계약직 의료진들이 계약 갱신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대문 쇼핑몰 상가는 비어가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벌써 삶을 비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IMF를 경험하였기에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부부터 위기가 시작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재정 운영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난의 시간을 잘 이겨내야 합니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잘 돌아보고 직분자들이 지혜를 잘 모아야 합니다.

직분자를 세움은 이러한 위기를 이길 수 있는 지혜를 나누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초대 교회 순교의 1순위는 직분자였습니다. 그들의 순교자가 오늘 교회를 존재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욱 깨어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를 지키는 사명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어려우면 반드시 함께 고통을 나눠야 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선교지입니다. 경제적 위기의 순간에 가장 아픈 것이 선교입니다. 그러나 이때 선교사들의 준비도 필요합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불편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은 한국교회는 힘들면 먼저 선교비부터 끊는다는 비판의식보다는 함께 고난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실수가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러한 실수를 다시 겪지 않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어떤 순간에도 선교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다만 고통은 함께 짊어져야 합니다.

선교는 먼 길을 가는 길동무여야 합니다. 교회 역시 고난의 길을 잘 이긴 후에 다시금 회복하는 감사를 기대하여야 합니다. 선교지는 정말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모판 교회가 건강을 잘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서로 짐을 져야 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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