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주력 수출업종별 2020년 수출 전망 (사진제공=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한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무역·통상 현안 긴급 정책건의안'을 정부에 긴급 건의한다고 밝혔다.
 
전경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과 중국에서 15대 수출 품목의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같은 수치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작년 11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전망했던 3.3%, 2.2% 증가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업종별 수출 타격은 △일반기계(-22.5%) △디스플레이(-17.5%) △선박류(-17.5%) △자동차(-12.5%) △섬유(-12.5%) 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12.0%) △무선통신기기(-11.0%) 등의 수출 부진도 예측됐다.
 
반면 바이오헬스(25.8%)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건강 관련 수요 증가로 수출 급증이 전망됐다. 반도체(0.6%)와 컴퓨터(5.0%)도 비대면 접촉 증가에 따른 IT 수요가 증가로 수출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정부에 무역·통상 분야 기업 애로를 능동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선 한국 기업인 입국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에 이를 신속히 해제하도록 정부 차원의 건강확인증 발급 등 입국 예외 허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전경련은 공세적인 다자·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수출 활로를 뚫는 것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한국이 2015년 한중 FTA 발효 후 FTA를 활용한 수출이 정체 상태인 반면, 경쟁국 일본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출범을 주도하며 공세적으로 FTA 수출 활로를 열고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이에 전경련은 아·태 16개국이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 절차의 상반기 마무리,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한-필리핀·인도·러시아 등 신남방·북방 국가와의 FTA 패스트 트랙 진행 등을 건의했다.
 
일본, EU, 영국 등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확대해 외환위기 가능성을 선제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가 3월부터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 미국, 유로존의 금융·실물경제를 강타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통해 높아진 한국의 위상을 지렛대로 삼아 무역·통상 분야의 기업애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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