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유통된 텔레그램 '박사방'을 조주빈과 공동 운영한 인물로 지목된 A(19, 닉네임 '부따') 씨가 학창시절 전교 부회장을 맡은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텔레그램 '박사방'을 조주빈(24)과 공동 운영한 인물로 지목된 A(19, 닉네임 '부따') 씨가 학창시절 전교 부회장을 맡았던 모범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A 씨의 주변인들에 따르면 그는 중학교 재학 시절 전교 부회장에 선출됐고, 고등학교 때도 학생회에서 활동하는 등 학교생활을 모범적으로 하던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지인들은 A 씨가 박사방 공동 운영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조주빈의 변호인은 지난 1일 닉네임 '부따', '사마귀', '이기야' 3명이 조씨와 박사방을 공동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의 수사 대상이다. 조 씨가 과거 박사방에 올린 글에 따르면 A 씨는 박사방 관련 암호화폐 환전 등 돈 관리를 담당하다 이후 조 씨와 관계가 틀어졌다.
 
동창들은 A 씨를 주로 '공부 잘하던 모범생'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A 씨의 중학교 동창 B씨는 "A 씨는 공부도 잘했고, 말수가 없어 조용한 친구였다"며 "겉보기에 딱히 특별해 보이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창 C 씨는 A 씨에 대해 "성적이 좋고 학생회 활동도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A 씨가 박사방 운영자였다는 소식에 많은 동창이 당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A 씨의 후배 C씨는 "A 씨가 학생회장단 선거에 나갔을 때 장난기가 많고 유머 있는 모습으로 인기를 얻어 전교 부회장에 선출됐다"며 "선생님들도 A 씨에 대해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성적도 좋은 모범생으로 인정했다"고 기억했다.
 
정보기술(IT)에 관심이 많았던 A 씨는 교내 프로그램 경진대회 수상을 계기로 프로그래머를 꿈꾸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생 때는 한 대기업 멘토링 기획에 지원해 선발되기도 했다.
 
A 씨는 고교 졸업 후 서울시내 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동창은 A 씨가 성적으로 왜곡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동창생 D 씨는 "별로 친하지 않은 사이였는데,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A 씨가 다가와 휴대전화를 들이밀면서 '여기에 야동(음란물)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데 폴더에 분할 저장해서 남들은 (야동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더라"고 전했다.
 
박사방을 운영한 조 씨도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57차례 자원봉사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조 씨는 봉사단체로부터 "성실했다"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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