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설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속에 결국 8월로 한달 가량 전격 연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NBC방송 등 미언론에 따르면 미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2일(현지시간) 당초 7월 13∼16일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 예정이던 전당대회를 8월 17일로 시작되는 주로 미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은 민주당 전대가 8월17일부터 나흘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대 책임자인 조 솔모네스는 성명을 통해 전대 연기 결정을 확인하며 "현재 우리가 처한 불확실성의 분위기에 비춰볼 때 안전하고 성공적인 전대를 열 수 있도록 이 상황이 어떻게 펼쳐져 나가는지 지켜보기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대 연기 발표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기 불가피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지 얼마 안 돼 나온 것이다. 실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연기론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방송 인터뷰에서 7월에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데 이어 전날 인터뷰에서도 8월로 옮기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정한 일정에 따르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24∼27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대 일주일 전에 열리게 됐다.

당초 민주당은 7월 24일 개막될 예정이었던 도쿄 하계 올림픽 개막일을 감안, 그 이전으로 전대 날짜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국 선거 역사에서 전통적으로 야당의 전당대회가 여당보다 먼저 잡혀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따라서 이번에 민주당이 공화당 전대 일주일 전으로 조정한 것도 일단 이러한 전통을 깨지 않기 위한 차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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