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캐나다코리아 남궁윤 대표 ⓒ데일리굿뉴스

‘하와’ 같은 헬퍼로서 그녀에게 부여된 사명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이틀은 ‘아내’에요”

오투캐나다코리아의 남궁윤 대표에게 소개를 부탁하자 나온 첫마디다. 그녀는 국내 1위 인조혈관용 스텐트 업체 ㈜에스엔지바이오텍의 이사이자 마스크 판매회사 오투캐나다코리아의 대표다.

에스엔지바이오텍 강성권 대표의 아내이기도 한 그녀는 하나님께서 강대표의 아내이기에 부여하신 사명이 제일 값져서 ‘아내’라는 타이틀이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말한다.
 
그 중 가장 큰 사명은 사랑스러운 자녀들의 ‘엄마’이다.

“저는 ‘엄마’라는 타이틀보다 ‘아내’가 더 좋아요. 남편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을 테니까요.”
 
남궁 대표는 결혼 이후 오랫동안 임신에 실패하다 시험관 시술로 13년 만에 쌍둥이 딸 둘을 얻었다. 어렵게 얻은 생명인 만큼 부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들이다.
 
남궁 대표 가족은 자녀들의 학창시절, 우연찮은 기회에 타국에서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 남궁 대표는 타지에 아이들과 함께 남았고 강 대표는 한국에 돌아가면서 둘은 기러기 부부로 5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평소 ‘부부는 서로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는 가치관을 지녔던 남궁 대표였지만 엄마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아이들 곁에 남기로 선택했다.
 
양육에 모든 것을 쏟은 남궁 대표는 두 딸이 대학에 가고 나서야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한국에선 남편을 돕기 위해 에스엔지바이오텍에 이사를 맡아 당시 법적인 문제로 침체돼 있던 회사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기도하고 간구했다.
 
그러다 사무실 한 켠에 놓여 먼지만 쌓여가던 ‘마스크’를 발견한다. 이 마스크는 ‘오투캐나다’ 제품으로, 19년도 4월에 남편인 강 대표가 캐나다에 사업 미팅 차 방문했을 때 발견했고 그는 그 자리에서 300개를 주문했다.
 
▲오투캐나다코리아 마스크 (사진 제공=오투캐나다코리아)

오투캐나다코리아 마스크는 기존 마스크와는 달리 모양이 독특하고 본체 색상을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개성 표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살균 세척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필터 교체형 마스크로 반 영구적이다. 실리콘 프레임의 완벽한 밀착으로 안경 김서림을 방지해주며 프레임이 마스크와 입술 사이 공간을 만들어 호흡이 편안하다.
 
사무실 한 쪽에 버려져 있던 마스크를 어떻게든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남궁 대표는 오투캐나다코리아 홈페이지를 만들고 마스크 홍보영상을 찍으며 본격적인 오픈 준비를 마쳤다.
 
그러던 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마스크가 일명 ‘금스크’가 되면서 오픈 동시에 열흘 만에 2,000개가 팔렸다. 부부는 시기와 결과를 봤을 때 결국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결코 아니다. 먼저 마스크 모양에 대해 주변 이들의 반응이 아주 부정적이었다. 지극히 이국적이고 지금껏 보지 못했던 형태였기 때문이다.
 
▲오투캐나다코리아 마스크 (사진 제공=오투캐나다코리아)

KF 인증 과정에도 우여곡절이 많아 결국 실패했다. 마스크가 밀착력이 강하다 보니 실제 필터력은 KF80 수준인데 밀착력은 KF94가 나온다. 그렇다고 94 필터를 넣자니 밀착력 때문에 숨을 못 쉴 지경이다. 제품에 구멍을 뚫어서 제품 손상을 입혀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어려움에 처해 인증은 보류된 상태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을 충분히 차단할 수 있는 필터력을 갖췄지만 이를 인증할 수 없어 패션으로 돌리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마스크 수입 등의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얼마전부터는 마스크 수입이 중단된 것이다.
 
에스엔지바이오텍이 50명 가량을 구조조정 해야 할 만큼 가세가 기울었는데 희망이었던 오투캐나다코리아 마저 판매가 중단돼 부부의 책임감이 막중한 상황이다.
 
쉴새 없이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도 본지가 만난 남궁 대표는 누구보다 평안해 보였다.
 
“상황은 너무 어렵지만 ‘죽겠다’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심을 경험하며 사는 요즘이 기적이거든요. 우리는 ‘감탄’을 잃으면 안돼요. 감탄을 하면 기쁨이 찾아오고 감사하게 됩니다.”
 
남궁 대표는 이런 시간들을 거쳐 ‘하나님이 CEO’이며 우리는 청지기일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고백하게 됐다.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주변 이들을 섬기기를 멈추지 않는 남궁 대표 부부. 그들에게는 남은 꿈이 있다. 65세 정년이 되면 인도네시아에 다시 돌아가 작은 의료센터를 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 원 정도만 있으면 한 달 정도 작은 마을의 헬스케어를 해줄 수가 있어요.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데 지금까지 그러셨듯 하나님이 이끄실 것이라고 믿어요. 우린 청지기니까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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