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열린 K리그1 대표자회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 일정을 큰 폭으로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 K리그1 12개 구단 사장·단장들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020시즌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다만 리그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개막 시점이 미뤄지고 있어 경기 수가 축소되는 부분은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리그 개막 시 홈·어웨이 경기 수에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각 구단이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불리한 부분을 감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자들은 개막 뒤에도 선수 감염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예비일'을 둬 비교적 느슨하게 일정을 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개막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점과 관련 결론이 나오면 4월 초 리그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정하기는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개학 시점과 방식, 정부의 대응 방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막 시점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열린 K리그2(2부 리그) 대표자 회의도 일정 축소에 관해 논의하는 데 그쳤다.

2부 리그 대표자들은 "K리그2는 되도록이면 36라운드 경기를 모두 치르자는 입장이지만 개막이 늦어져 소화가 어려우면 경기 수 축소를 감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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