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10일 뒤엔 끝나나…'당분간 생활화해야'

박은결 기자(kyul8850@goodtv.co.kr) ㅣ 등록일 2020-03-27 07:24:23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확대 축소

정부는 초·중·고교의 개학일(4월6일)을 앞두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전 국민의 협조를 당부한 가운데, 해당기간 이후에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명 내외로 지속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집회, 모임 자제 등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정부 역시 10일 뒤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이 끝난다고 해서 완전히 일상으로 복귀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이에 따라 출퇴근이나 종교활동, 취미생활 등 일상에서 지켜야 하는 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에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일환으로 부착된 안전 라인 스티커 앞에서 주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거리두기로 '2차 전파' 차단…"확진자 줄어야 일상복귀"

코로나19는 감염 초기부터 전파력을 갖는데 지역사회에 감염자가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서 방역활동을 하는 건 무의미하다.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있다면 진단검사로 증상이 나타난 환자들을 찾아내는 방식으로는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유도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2차 전파'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 감염 불씨를 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보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만으로 이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종교시설, 요양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위험이 존재한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들은 검역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는 검역을 강화한다고 해외유입을 100% 차단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부도 언제를 안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를 어느 정도까지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확진자 발생이 줄어야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고 본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한 달처럼 개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 있고, 접촉자 조사가 일일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 재유행 위험이 크다"며 "날씨가 따뜻해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지역사회 감염률이 떨어질 테니 그때까지는 당분간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 복귀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언제 어디서 감염자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해소돼야 한다"며 "국내에서 30번째 환자가 나오던 때처럼 확진자가 확실히 줄어든 뒤에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