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에 맞선 '마스크 의병단'···보건용 마스크 기부 유도

하나은 기자(onesilver@goodtv.co.kr) ㅣ 등록일 2020-03-26 17: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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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기저질환자와 같은 감염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마스크 제작에 나섰다. 마스크 대란에 맞선다고 해서 '마스크 의병단'이란 별칭도 붙었다.
 

 ▲서울 노원구청 대강당에 '면마스크 의병단'이 면마스크 제작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자원봉사 요청하는 구청문자에 300여명 지원

노원구청 강당엔 2m씩 떨어져 있는 책상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 업무에 따라 나눠진 책상에 앉은 사람들은 재단부터 가위질, 다림질, 재봉질까지 한 땀 한 땀 마스크를 만든다. '면마스크 의병단'이다. 이들은 마스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마스크를 만들 사람을 모집한단 구청 문자에 이 곳에 모였다. 마스크는 매일 하루에 4시간씩 교대로 제작한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봉사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먼저 떠올렸다.
 
빠른 손놀림으로 재봉틀 박음질을 하는 자원봉사자 김향자(75)씨는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갔다가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안타까움이 들어 면 마스크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렇게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많은 사람에게 마스크가 나눠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마스크 제작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부부가 함께 나란히 앉아 마스크를 만드는가 하면 앳되보이는 얼굴도 눈에 띄었다.  
 
올해 대학생이 되는 최창환(19) 씨는 3일 째 면마스크 제작에 동참 하고 있다. 최 씨는 "젊은 사람도 봉사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태(63) 씨는 아내와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 재봉틀 기술을 취미로 배웠던 아내는 박음질을 맡았다. 이 씨는 "이제서야 봉사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마스크가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렇게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하루 100 여명. 일일 생산량만 해도 2000개가 넘는다. 재봉틀과 재료 구입은 지자체에서 맡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려고 하는 의지, 그리고 실천에 옮기는 모습이 굉장히 의미 있다"며 "'면마스크 의병단'은 상당한 귀감이 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열흘 동안 만든 마스크는 2만 여개. 지역 주민이 갖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를 주민센터에 기부하면 마스크 의병단이 만든 면 마스크와 교환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한 보건용마스크는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게 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