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회의 오프라인 예배가 대부분 중단된 상태다. 교회 모임 자체가 어려워지자 온라인을 통해 흩어진 성도들과 교류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이 오프라인 모임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광침례교회 유튜브 라이브 생방송 코너 중 '아빠와 딸의 힐링 콘서트'다. ⓒ데일리굿뉴스

미디어 활용 소통, 교회 모임 대안 '주목'

성광침례교회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준비가 한창이다. 방송 시작 10분 전, 첫 번째 진행자인 김재홍 목사가 마이크를 차고 방송을 준비한다. 방송실에서는 음량을 조절하고 화면에 필요한 자료를 정리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생방송이 시작되자 김 목사는 유튜브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오는 사연을 읽으며 성도들과 소통한다.
 
라이브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성광침례교회 김재홍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성도들의 마음이 많이 우울한 상태였고 교회도 오고 싶어하고 목회자들도 보고싶어 하는데 이 방송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즐거워하고 기뻐해서 그들의 마음이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거나 연락을 받을 때, 그럴 때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성광침례교회 유튜브 라이브 생방송에서 김재홍 목사가 책 소개를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성광침례교회는 코로나 사태로 모임이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성도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시간 동안 이어지는 생방송은 ‘아빠와 딸의 힐링콘서트’, 게스트 섭외 토크쇼,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성경 이야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진다.
 
성광침례교회 이창준 목사는 “웬만큼 방송 장비들이 갖춰진 교회에서는 본당이 스튜디오가 되고 방송실이 부 조정실, 주 조정실 역할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만 조금 추가한다면 얼마든지 방송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신촌성결교회 청년부 '신촌을 못 가' 패러디 영상 ⓒ데일리굿뉴스


신촌성결교회 청년부에서는 청년부 찬양 인도 담당 목회자가 가요 ‘신촌을 못가’를 개사해 영상을 제작했다. 청년들이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청년들은 악기와 목소리로 화답했다. 일명 ‘신촌을 못가 챌린지’다.
 
드럼 연주로 챌린지에 참여한 한주역 청년은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인데 ‘신촌을 못 가’ 영상을 보고 마음의 위로를 받았다”며 “나도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청년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SNS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청년부 내의 소상공인 중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시연을 받아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교회의 온라인 소통은 오프라인 모임이 어려운 현 시기에 대안이 되고 있다. 온라인 목회 방식이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평일에도 함께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상당히 빠른 디지털라이징화 될 것 같다”며 “이 시간을 계기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성도들이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의 장, 코이노니아의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여지고 앞으로 그런 일들에 교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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