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자들이 기존 약물 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작용하는 성분을 찾아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지난달 6일 파리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실험하는 연구원.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와 작용하는 기존 약물 성분을 찾아내 억제 효과가 있는지 검증에 나섰다.
 
미국 ABC방송 등은 빠르면 1주일 안에 효과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량생명과학연구소의 네번 크로건 소장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케번 쇼캇 교수 등은 기존에 알려진 약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기존에 알려진 약물을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치료제 개발에 걸리는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후보물질로 코로나19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후보물질 발굴, 독성 분석, 동물실험을 거쳐 임상시험에 이르기까지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데 대체로 6년 이상이 걸린다.
 
크로건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데 필요한 인간 세포를 골라내고, 바이러스의 유전자 지도를 작성했다.
 
쇼캇 교수는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기존 약물 중에서 바이러스와 같은 DNA에 작용하는 약물 60개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10종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다른 질환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크로건 소장은 "다른 질환 치료용으로 이미 개발된 약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전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당장 코로나19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약물을 갖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크로건 소장과 쇼카트 교수는 코로나19의 유전자 지도 작성을 마무리하는 대로 전 세계 과학계에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파리의 파스퇴르연구소 등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유수 연구기관이 이미 코로나19 유전자 지도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스퇴르연구소 마르코 비뉴치 연구원은 "우리는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양을 측정하고, 약물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측정하는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건 소장은 코로나19 DNA에 작용하는 기존 치료제 10종 중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이 있다면 이를 찾아내는 데에는 빠르면 일주일이 걸리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일은 시간과 싸움"이라며 "과학계가 우리 (유전자) 지도를 활용하고 다른 연구진의 예측 결과를 검토해 단기간에 바이러스와 싸우는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물에 대한 새로운 예측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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