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칼럼] 하나님의 비전을 쫓는 삶 6

여주봉 목사 (포도나무교회) ㅣ 등록일 2020-03-22 1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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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비전과 관련하여 네 번째 종류의 사람은 리더다. 리더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온 삶으로 달려가 하나님의 비전이 그를 통해 성취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그 자리로 인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바로 거기까지 가야 진정한 리더다.

리더에 대한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리더는 성취자 중에서 나온다. 자신이 먼저 성취자가 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그 자리로 인도하는 리더가 될 수 없다. 영적인 면에서는 더욱 그러한 것이, 아무도 자기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다른 사람을 인도할 수 없다. 리더십이 결과에 의해 검증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나는 교회가 주님을 따라가고 주님의 뜻이 그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지려면, 교회의 리더십이 네 종류의 밭 중 좋은 밭, 즉 성취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물론 모든 성취자가 다 리더는 아니다. 과거에 나는 좋은 밭에 해당하는 사람들, 즉 성취자들이 당연히 모두 리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목회의 경험을 통해, 자신은 성취자로서 귀한 “결실”을 맺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을 그 자리로 인도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모든 성취자들이 다 리더는 아님을 알게 되었다.

‘길 가’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리더로 세워서는 안 된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과 같은 사람들이 교회의 리더로 세워졌다고 생각해 보라. 그들은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도 없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없으며, 그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나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은 차치하고라도 자기 자신조차 변화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교회의 핵심적인 리더십의 자리에 있다면,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 교회가 하나님을 따라가고, 어떻게 하나님의 뜻이 그 교회를 통해서 성취될 수 있겠는가?

사실 리더는 비전을 보는 사람들이다. 조지 바나도 하나님이 세우신 모든 리더는 당연히 하나님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의상, 모든 리더들은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다(By definition, all leaders are visionaries.)”라고 말한다. 바꿔 말하면, 하나님의 비전을 보지 못하는 사람은 리더가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교회의 소위 평신도 리더들도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그 비전에 헌신된 사람들을 중에서 세워야 한다. 성취자는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그 비전에 온 삶을 드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이룬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미국의 한 목사는 교회에서 일꾼을 양육하고 세울 때 다음의 세 종류의 사람들 중에서 리더를 분별하여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세 종류의 사람은 (1) 구경꾼(spectators), (2) 참여자들(participators), (3) 리더들(leaders)이다.

첫째, 구경꾼들은 교회는 나오지만 교회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방관자들이다. 물론 교회는 그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잘 돌보는 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을 리더로 세워서는 안 된다. 그럼 교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둘째, 참여자들은 내가 말하는 돌밭과 가시밭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하나님께 헌신되고 성숙하고 충성된 일꾼들이지만 교회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그 비전에 헌신된 사람들은 아니다. 교회는 그들에게 이런저런 봉사의 기회를 줄 수는 있지만 그들을 리더로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만약 그들이 리더가 되면 그들에게 맡겨진 사람들을 교회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으로 인도하지 않고 그들이 생각하는 엉뚱한 곳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럼 교회는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셋째, 리더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리더는 태어나는 것, 즉 리더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것이라고 믿는다. 리더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보게 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리더들을 분별하여 그들을 훈련시키고 그들을 세워야 한다.

한 때 포도나무교회가 숫자적으로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면서 교회의 각 분야에 일꾼을 세워야 했다. 하지만 교회의 숫자적 성장에 비해 포도나무교회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그 일에 헌신된 사람들이 부족했기에, 일꾼을 세우는 데에 큰 고충이 있었다. 나는, 좀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헌신된 사람들을 일꾼으로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경우 실패로 끝이 났다.

그 뒤로 교회의 숫자적인 성장이 약간 더뎌지게 되었고 교회는 다져지는 기간을 거쳤다. 다행히 그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의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비전을 보고 그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많이 세워졌다. 그래서 현재는 포도나무교회가 숫자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해도 흔들림 없이 그것을 잘 담을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