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S라인' 앱으로 내부 결속을 다졌다면, '위아원'은 포교 대상자를 비롯해 포교의 모든 과정이 자세히 담긴 앱 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신도 명단을 공개하라는 압박이 거세지자 신천지 측에서 슬그머니 앱의 시스템을 바꿔버린 정황이 포착됐다.

포교 전 과정 기록...슬그머니 감춘 이유는?

지난 해 10월부터 사용된 신천지 포교관리 앱 '위아원(we are one)'. 신천지에서는 전도관리시스템이라 불리며, ‘전관시’라고 줄여서도 말한다.

최근까지만 해도 ‘위아원’은 포교대상 섭외부터 센터로 넘어가기 전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용도로 사용돼왔다. 신천지의 핵심인 센터로 가기에 적합한 대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 신천지 포교 관리 앱에 표시되는 '신천지 포교 네 단계'. ⓒ데일리굿뉴스 


위아원을 보면 신천지 포교는 찾기와 합당, 섭외, 복음방 네 단계로 이뤄진다.

섭외 초기에는 찾기로 표시된다. 하루에 섭외할 수 있는 인원은 5명까지다. 길거리 전도가 잦은 신천지 포교 특성상 포교 대상자가 중복되는지도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정보 항목에 들어가면 인도자, 교사, 섭외한 사람의 기본정보가 나오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포교 대상 정보를 확인하고 전략을 짤 수 있다.
인적사항과 같은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합당으로 바뀐다. 인도자가 끌어들이기에 합당한 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 상담이 시작된 후에는 수업제목을 선택해 '포교 대상자의 상황(심리상태 등)에 맞는 교리 공부를 선택해 가르치는 과정이 이뤄진다.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체크한 후, 교육한 내용도 상세히 기록한다. ⓒ데일리굿뉴스 

이를 위해 신천지 신도들은 포교 대상자의 인적 사항부터 수업 내용이나 태도, 현재 심리상태까지 입력한다.

상담이 시작되면 '섭외'로 넘어가고, '복음방' 단계까지 오면 신앙카드제출부터 부서와 교회, 센터 승인 등 총 여섯 단계를 거쳐야 센터로 갈 수 있다.
 
▲ 포교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험'이라는 표시가 뜨기도 한다. ⓒ데일리굿뉴스 

복음방 단계에 이르렀을 때는, ‘신앙관리카드’라는 것을 제출하면서 담당센터의 전도사가 사전에 포교 대상자의 기본정보부터 심리상태까지 듣게된다. 그리고 복음방에서 교육을 하는 교사가 면접을 보게 된다.

신천지 탈퇴자의 증언에 따르면 가끔씩 앱의 서버가 폭주한다고 말한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개강시즌이 포교를 하기 좋은 때이기 때문이다.

포교가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앱에서는 ‘위험’ 표시가 뜨기도 한다. 복음방을 진행하는 상황에 추가 보고가 없으면 탈락처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14만 4천명 알곡신자 안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에게 포교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가끔씩은 내용을 지어내 거짓 보고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포교 관리 항목 삭제...공지, 교리글로 대체

올해 1월 초에 신천지에서 탈퇴한 A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지 얼마 안 됐을 때까지만 해도 전도관리시스템이 있었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깐 전도관리 시스템이 다 없어지고, S라인 앱처럼 콘텐츠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 최근 신천지 '위아원' 앱에서 이 포교관리시스템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데일리굿뉴스 
 
▲ 최근 달라진 위아원 앱의 모습. 포교관리시스템은 찾아볼 수가 없다. ⓒ데일리굿뉴스 

달라진 위아원 앱은 에스라인 앱처럼 이만희 교주 공지글이나 교리 비교 등만 확인할 뿐 기존 아이콘은 터치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최근 탈퇴자에 따르면 신천지가 위아원 앱을 수정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포교전략 노출을 우려한 신천지가 위아원 앱을 대폭 수정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존 시스템 부활 예상

하지만 신천지 탈퇴자들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기존 시스템을 부활시킬 거라고 입을 모은다.
신천지 탈퇴자 A씨는 “나라에서 수강생이나 포교 대상자 명단을 달라고 압박을 하니깐 포교 관리 시스템을 없앤 것 같다”며 “지금은 텔레그램 이외에 다른 수단을 사용해 보고를 할 것 같지만 코로나 사태가 나아졌다 싶으면 원상태로 돌려놔서 다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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