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신천지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교도들을 은밀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천지의 조직 관리 실태를 GOODTV가 직접 취재했다.
 
 ▲신천지는 교도들의 예배출석을 QR코드로 관리하는 등 치밀한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데일리굿뉴스

'계산기로 위장'한 비밀앱으로 내부 결속…공지사항 매일 올라와

이단 신천지가 내부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으로 비밀리에 교도들을 관리해 온 사실이 GOODTV 취재 결과 드러났다. 'S라인'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계산기 앱으로 위장돼 있어 외부에서 전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교도들의 예배출석을 QR코드로 관리하는 등 치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있는 한 평범한 계산기 앱. 몇 가지 숫자와 부호를 입력해보니 실제 계산기 앱처럼 작동됐다. 하지만 사용자가 설정한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하자 신천지 비밀앱인 's라인'이 등장했다.

지난 1월 신천지에서 탈퇴한 이주은 씨는 "가족들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 언뜻 봐서는 모르게 앱을 계산기 모양으로 만든 것 같다"며 "앱을 통해서 신천지인 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집회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스마트폰앱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었다. 앱에는 이만희 교주가 신천지 교도들에게 내리는 지시와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올라왔고 공지사항엔 신천지에 우호적인 기사 링크가 매일 업데이트되고 있었다.

신천지 교도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앱 'S라인'은 고유번호를 입력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고유번호란 신천지에 입교한 모든 교도들에게 부여되는 번호로 마치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하다.

고유번호의 앞자리는 신천지에 입교한 날짜를, 뒷자리는 같은 날짜에 몇 번째로 입교한 사람인지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연도가 아닌 신천지가 설립된 1984년을 기준으로 한 일명 '신천기'를 사용했다. 앱에 올라와 있는 모든 공지사항과 음성파일 등 자료들의 등록 날짜도 마찬가지로 신천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신천지에 입교한 모든 교도들은 주민등록번호와 유사한 고유번호를 부여받는다.ⓒ데일리굿뉴스

주 2회 QR코드로 인증…"예배 빠지면 천국 못 간다"

신천지가 내부 통신망으로 교도들의 예배 출석을 관리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신천지는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가 끝나면 스크린에 QR코드를 띄워 출석을 인증하도록 하고, 인증을 하지 않으면 바로 담당 구역장이 연락을 하는 등 철저한 전산 관리를 하고 있었다. 만일 예배에 빠지는 횟수가 잦을 경우엔 '심령유약자'로 분류해 집중 감시에 들어간다.

이주은 씨는 “매번 예배 때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괄적으로 QR코드를 찍고 출석 인증을 한다"며 "예배당에 커다란 스크린을 여러 곳에 띄워주면 사람들이 각자 가장 가까이에 있는 화면에 대고 인증을 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예배에 참석한 교도들이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사람들이 예배는 안 드려도 인증은 하려고 할 만큼 인증에 목숨을 건다"며 "신천지 내에서는 불법이라고 규정했지만 실제로 대리 인증을 해주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이만희 교주가 "예배에 나오지 않으면 천국 갈 생각을 하지 말라"며 예배 출석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의 모든 집회와 모임이 공식적으로 중단된 현 상황에서도 교도들에 대한 관리는 더욱 철저해질 것이라는 게 탈퇴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탈퇴자들은 앱을 통한 관리 뿐 아니라 각 구역별로 매일 교도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생활을 보고하게 하는 등 면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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