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이단 신천지의 실상이 세간에 드러나면서 사이비·이단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이 신천지 이후 주목하고 있는 이단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대표 김주철)’다.
 

 ▲(왼쪽부터)이단 하나님의교회에서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는 장길자 교주와 김주철 총회장(사진=하나님의교회,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홈페이지 갈무리)


하나님의교회는 ‘하늘 아버지’와 ‘하늘 어머니’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1985년 사망한 안상홍 씨를 아버지 하나님,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 재림 예수, 보혜사 성령으로 여긴다. 2대 교주인 장길자 씨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믿는다. 장 씨는 안상홍 교주가 선택한 영적 부인이다. 어린양의 신부, 성령의 신부로도 불린다.
 

하나님의교회 핵심교리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안식일과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1988년과 1999년, 2012년 세 차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지만, 물론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12년 종말이 불발되자 신도들에게 “하나님이 종말을 멈추고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고 가르쳐 내부 불신과 의혹을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님의교회는 이 같은 주장으로 신도들의 가출, 가정불화, 이혼 등 사회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와 그 가족들은 “하나님의교회가 시한부 종말론으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재산을 바치도록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교회를 출석하지 못하게 하는 배우자를 마귀라고 가르쳐 이혼을 조장했다”고 호소했다. 대법원도 2018년 하나님의교회 측이 하나님의교회 피해자 단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최종판결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이 허위가 아니라고 판결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사회적인 공신력을 확보해 비신자들에게 접근하기 수월하도록 이미지를 세탁하거나 정통교회인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 정통교회 예배당을 사들인 뒤 하나님의교회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2018년 기준 하나님의교회 지교회 148곳 중 약 절반이 정통교회 예배당이었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교회 건물이 통째로 하나님의교회에 넘어가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최근 경남 통영에 위치한 ‘ㅊ’교회의 예배당과 1000평에 이르는 부지가 하나님의교회에 매각됐다. 하나님의교회는 시가보다 10억 원을 더한 35억 원에 교회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현대종교 이정수 국장은 “계약할 때 하나님의교회라고 처음부터 밝히고 거래를 하기보다는 관계자, 특히 주요 간부들의 이름으로 하기에 교회들이 속는 경우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하나님의교회가 막대한 자금으로 부동산을 사들일 수 있는 배경에는 신도들의 헌금이 있다고 본다.
 

에제르상담소 이덕술 소장은 “십일조를 구원의 조건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십일조를 안 드리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했다고 취급해 저주를 받는다고 가르친다”며 “과거 종말론을 주장했을 때 신도들에게서 얻은 돈부터 전 신도가 빠짐없이 내는 헌금까지 생각하면 자금력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하나님의교회는 돈으로 언론매체를 포섭해 홍보성 기사를 실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포교대상자에게 봉사활동 수상 내역을 보이며 접근하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D’일보가 하나님의교회 측으로부터 12억여 원을 받고 6개월 동안 홍보성 기사를 실어준 사례가 드러났다. 세계 각국 인사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거나 봉사활동으로 대통령 표창, 영국 여왕상 등 각종 상을 받았다는 내용의 홍보성 소개 글을 홈페이지에 실어 자체적인 홍보도 하고 있다.
 

이덕술 소장은 “하나님의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상을 받는 행위는 어머니 하나님이라는 장길자에게 빛나는 세마포 옷을 지어 주는 효도란 영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이미지를 개선함과 동시에 여러 국가로부터 수상까지 하는 자신들의 종교 단체가 어떻게 이단이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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