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확진자 대다수가 이단 신천지 신도로 밝혀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원주 지역은 특히 신천지가 활발히 활동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 코로나 확진이 소강상태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다른 국면이 펼쳐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원주 태장동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건물이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달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밝혀졌다.ⓒ데일리굿뉴스

원주시는 강원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10일 오전 기준 도내 확진자는 29명, 이 가운데 17명이 원주에서 나왔다.
 
특히 확진자 중 상당수가 신천지 신도와 그 가족인 것으로 밝혀졌고, 이로 인해 일반 주민이 집단 감염된 사례가 나와 지역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원주 태장동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인근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불안하니까 신천지가 있는 쪽은 최대한 안 가려고 한다"며 "같은 아파트 주민들도 조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 머물던 대학 기숙사 폐쇄
 
원주에 있는 A대학에서는 기숙사 한 개 동 전체가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다. 기숙사에 살고 있던 한 학생이 지난달 태장동 학생회관이라 불리는 신천지 증거장막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A대학은 지난 4일 학교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해당 기숙사 건물에 거주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퇴실을 권고했다. 학교 측은 국내에 거주지를 둔 학생들에게 귀가 조치를 내렸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다른 기숙사 건물에서 임시 거주하도록 했다.
 
퇴실조치 전까지 기숙사에 거주했다는 B학생은 "기숙사에 학생들이 꽤 있었던 걸로 아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져서 남아 있던 학생들이 당황하고 많이 혼란스러워했다"고 고백했다.
 
 ▲원주 우산동에 있는 신천지 증거장막성전. 태장동 집회시설과 마찬가지로 폐쇄 스티커가 붙어 있다.ⓒ데일리굿뉴스

신천지 단독 사용 건물 2곳, 규모 상당
 
강원도내 다른 지역에 비해 원주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신천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원주시에는 신천지 12지파 중 하나인 빌립지파가 단독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두 곳이나 있다. 각각 수백 명의 인원 수용이 가능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단전문가들 사이에선 원주지역 신천지가 타 지역보다 세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른미디어 조믿음 대표는 "강원도 쪽에서는 원주가 제법 큰 도시고 젊은 친구들이 대학가에 많이 있어서 신천지가 터전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원주 일대 신천지 숙소 40 곳 알려져
 
단지 내에서 무더기 확진 환자가 발생했던 대구 한마음아파트의 사례처럼 원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왔다. 신천지 교인이 동 대표로 있던 원주 우산동 아파트에서 6명이 감염된 경우다.

신천지 교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아파트는 대구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강원도는 최근 진행한 신천지 전수조사 과정에서 89곳의 신천지 집단 거주 시설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40곳이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원주 일대에 집중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은 '사명자 숙소'라는 이름으로 모여 살고 있다. 형태는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이었다. 숙소마다 몇 명이 거주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특정 아파트에 모여 사는 신도는 123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천지 신도들이 모여 사는 것에 대해 조 대표는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사람이나 신천지 대학생들 같이 오갈 데 없거나 임대료를 내기 힘든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경우가 많다"며 "신천지 수뇌부 입장에서도 신도들이 모여 살아야 통제나 관리를 하기 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주 지역 이단 신천지자원봉사단이 우산동 빌립지파 건물 인근에 그린 벽화. 이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벽화그리기 활동을 하기도 한다. DPWC는 신천지 위장단체 HWPL에서 주장하고 있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을 가리킨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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