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교회를 노리고 있다(?)” 신천지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후에도 그들의 은밀한 포교는 현재진행 중이다. 특히 궁지에 몰린 신천지가 일선 교회로 숨어들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한국교회까지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높다. 이들 집단의 포교 방식을 면밀히 살펴보면 비단 우려에만 그치지 않는다.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신천지 교회 내 포교 활동.ⓒ데일리굿뉴스

전통교회 잠입 신천지…여전히 포교활동 中

현재 교회들 사이에선 “신천지 출입을 방지하기 위해 예배당 입구에서 방문자 전수조사를 한다”는 공지사항이 전해지는 등 불암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예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교회들까지 생겨났다. 신천지 신도의 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에 따른 교회의 집단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확산세였던 지난달 말 신천지 신도가 정통교회에 잠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일이 속속 드러났다. 여기저기서 ‘신천지 신도들의 정통교회 침투시도’ 목격담이 나왔다. 서울 서초구의 한 교회에선 한 여성이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부목사에게 “구역 활동만 해서 목사 얼굴은 잘 몰랐다”고 얼버무리다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이들은 “2주 이상 잠복기 때문에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일선 교회에 잠입한 추수꾼들이 상당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른바 ‘신천지’로 인한 한국교회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 실제 신천지의 교회 내 포교방식을 면밀히 살펴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회를 대상으로 한 신천지 포교는 철저하게 매뉴얼화된 전략 하에 이뤄진다. 신천지는 지역교계를 통째로 포섭하기 위한 방대한 분량의 가이드북까지 만들어 놓았다.
 
몇 년 전 유출된 ‘공주지역 추수밭 전도 가이드북’을 본지가 입수해서 봤더니, 그 내용이 치밀하고 구체적이어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포교 상황별 모범 대화법은 물론 공주 지역 대부분의 교회 내부 사정이 고스란히 문서화돼 있었다. 교회 분위기를 비롯 성도들의 특징, 참여 인원 등도 상세히 적어뒀다.
 
가이드북에 제시된 교회 중 ㅊ감리교회의 경우, 예배 때 열심인 리더들이 앉는 자리와 교회에 발각되지 않고 ‘포교’에 유리한 좌석까지 표시해놨다. 심지어 교회 내부구조도와 외부 전경, 교회주변 지도 등 실사 사진에다가 예배 후 성도들이 이동하는 경로를 분석해 어느 길이 말 걸기 수월한 지까지도 적어 뒀다.
 
최근에는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화하는 일명 ‘교회 통째로 먹기’가 신천지의 새 전략이다. 대표적인 방법은 전도사 자격이 있는 신천지 측 신도가 정통교회의 구직 광고 등 정보를 보고 들어가서 일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한 탈퇴자는 “예전엔 교회 요직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았다면 이제 흐름이 바뀌었다”며 “교회의 요직을 차지해서 한 교회를 통째로 신천지화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천지 관계자는 “추수꾼 포교는 과거에는 있었지만 3년 전에 없앴다”며 “현재 노상포교도 전혀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이 신천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교회 피해를 야기하는 와중에도 자신들을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신천지 특성상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신천지뿐 아니라 전국 교회로 확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피해를 입기 전에 한국교회가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 추수꾼과 산 옮기기 전략으로 인한 정통교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천지로 인한 제반 문제들을 더이상 단순한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지금도 교회 성도들을 포섭하기 위해 신천지가 활동 중인 만큼 빠른 대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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