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8일 기준으로 70명을 넘어섰다. 발병 지역이 서울 전역으로 퍼지는 데다 도심 한복판인 명동역 인근 회사에서 확진자 7명이 무더기로 나오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28일 기준 70명을 넘어섰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직장인들도 코로나 확진 판정…서울서 70명 넘어서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각 자치구가 밝힌 확진자 수를 합하면 73명에 달한다. 이는 전날 서울시 공식 집계치(59명)보다 14명 늘어난 수치이며, 서울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밝힌 65명보다 8명 많다.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총 20개 자치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에서 확진자가 없는 자치구(거주지 기준)는 5개(도봉, 강북, 영등포, 용산, 중구)로 줄었다.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에서는 기존 확진자의 남편(34), 기존 확진자와 같은 빌라에 사는 36세 여성, 영상물 제작사 PD인 35세 남성이 추가로 확진됐다.

관악구에 거주하면서 강남에서 회사를 다니는 36세 남성도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이 남성은 은평성모병원에 병문안을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집단 발병지인 은평성모병원와 연관된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었다.

명동역 인근 회사에 다니는 남성도 감염됐는데 이 회사에서 나온 7번째 확진자였다. 해당 회사 직원 중 일부는 대구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돼 대구로부터 서울 명동 한복판까지 집단 감염이 번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명성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이날 1명 추가됐다. 성동구청 직원인 이 환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확진자인 명성교회 부목사와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를 포함해 명성교회와 관련된 환자는 총 3명이 됐다.

이밖에 서초구에서는 54세 남성이 1차에서 양성, 2차에서 음성이 나온 끝에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에 따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근무 중인 회사에 대구에서 출장 온 직원이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확진자가 없던 광진구에서도 19∼24일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38세 남성이 확진자 명단에 올랐다.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은행 본점, 건강검진센터, 이동통신사 등 서울 도심 지역의 오피스 건물들과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들이 폐쇄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서초구 잠원동에 있는 뉴코아아울렛 강남점은 26일 오후 7시께 확진자가 이곳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28일 하루 건물을 폐쇄하고 휴점했다. 인근의 신세계 강남점도 협력사원의 확진으로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금융기관 등이 밀집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국수출입은행은 직원이 1차 양성이 나오자 이날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강남구에서는 선릉역과 역삼역 사이 두 곳의 오피스 빌딩 일부가 폐쇄됐다. 확진자가 근무한 성동구청 역시 24시간 문을 닫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공식 집계에는 서울 확진자가 62명으로 돼 있는 등 각 자치구, 서울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하는 집계 사이에 시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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