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으로 확산해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8일 확진자가 2천명을 넘어섰다.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음압병상의 확보속도에 비해 확진자 증가수가 빨라 방역당국이 경증 환자를 자가격리 상태에서 치료하는 방안 등을 놓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별진료소를 운영중인 대구의료원 ⓒ데일리굿뉴스

대구에서만 확진되고도 병상 대기 '680명'

이번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 논의는 최근 지병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부족으로 입원대기 중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맥박, 혈압 등으로 환자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도 마련할 방침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입원, 격리, 관찰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려되고 있는 중증도 분류 지표는 맥박, 수축기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 수준 등 5가지다. 이 지표에 따라 환자를 경증부터 최고로 위중한 경우까지 4단계로 구분한다.

확진자가 집중해 발생한 대구 지역에서 병상 부족 문제가 발생해 이런 의료전달체계를 더 강화하기로 한 것.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약 680명의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되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이다.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를 맡은 주치의로 구성된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경증 환자를 자가 격리해 치료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확진자 가운데 16명은 중증 이상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기관삽관 등을 시행한 위중환자는 10명, 산소마스크로 산소공급 치료를 하는 환자는 6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경증 환자를 자택 격리치료로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에 "전문가들과 의료전달체계 개선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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