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탈북민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 중 상당수가 경제난과 차별을 겪으며 정착을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어려움을 이겨내고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는 탈북민들이 있어 만나봤다.
 
"목숨 건 탈북...어려움 이겨내고 멘토까지"


최근 남북하나재단에서 개최한 ‘탈북민 정착 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탄 김은별씨는 각종 텔레비전 프로그램 출연 제의를 받는 등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김은별 씨ⓒ데일리굿뉴스

은별 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 째, 지금은 한림대학교 동탄 성심병원의 5년 차 배테랑 간호사로 맡은 일을 능숙히 해낸다. 동료뿐 아니라 환자와의 소통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안정적으로 남한에 정착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식당을 전전하다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을 갖게 됐고 하루 20시간을 일과 공부에 매진해 간호사가 됐다. 은별 씨는 남북하나재단 ‘대학입시 선배 멘토링’에도 참여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탈북민들의 멘토가 돼주고 있다.
 
은별 씨는 “처음에 남한에 왔을 때 아무것도 몰라서 어떻게 대학입시를 준비하는지, 어떻게 대학을 가는지를 몰라서 많이 헤맸다”며 “그 때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많이 도움 받았을 것 같아 매년 봉사활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 탈북 연예인, 청소업체 운영도
 
▲북한이탈주민 정민우씨ⓒ데일리굿뉴스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탈북 연예인’으로 알려진 정민우 씨는 ‘정대표’로 불린다. 청소업체인 ‘청소대장’의 대표로 직원들과 전국을 다니며 오피스텔, 사무실 등의 청결을 책임지고 있다.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걸레와 빗자루 하나로 시작한 청소업체가 지금은 가맹점 문의도 받을 만큼 고객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식당, 카페 등을 창업해 여러 차례 부도와 사기를 당하며 삶의 끈을 놓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무슨 일이든 도전하고 최선을 다했다.
 
정민우 씨는 “세종대학교에 처음 청소하러 갔을 때 아침에 젊은 친구들이 가방 매고 가는데 나는 청소조끼 입고 청소하는 게 창피했다”며 “하지만 일의 귀천은 없기 때문에 뭐든지 열심히만 하면 다 하나님 알아주시고 누가 보건 말건 어떤 일에서 전문가가 된다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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