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을 겪는 성도들이 넓은 예배당에서도 소리를 뚜렷하게 들을 수 있게 하는 복음청취기, 일명 ‘복청기’가 출시됐다. 예배당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 TV를 시청할 때, 혹은 대화할 때 특별한 기기 작동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난청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엘바이오에서 개발한 복청기 ⓒ데일리굿뉴스
 
기존 보청기 단점 해소한 ‘복청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난청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인성 난청은 멀리서 들리는 소리와 스피커 소리는 잘 분간할 수 없기 때문에 설교를 뚜렷하게 듣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벤처 기업인 고엘바이오(대표 이수영)가 기존 보청기의 단점을 해소해 ‘복청기’를 개발했다.
 
기존 보청기는 큰 소리, 먼 거리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잡음과 하우링이 발생하며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복청기는 디지털 방송 방식으로 잡음이 없으며 이어폰만 꽂으면 바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 또한 40만 원 대로 저렴하다.
 
교회에서 복청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예배당 내에 송신기 하나를 설치하면 된다. 송신기를 통해 각 성도들이 착용한 복청기 기계로 소리가 전달되는 것이다.
 
현재 신촌교회(담임 박노훈 목사)가 복청기를 사용 중인 대표적 교회다. 송신기를 설치해 시력이 안 좋은 노인들을 위해 돋보기를 비치하듯, 복청기를 비치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복청기를 사용 중인 김무용 장로는 “복청기를 사용하기 전에는 설교 말씀이 잘 안 들려서 멍하게 있다 집에 갔다”며 “지금은 바로 옆에서 설교 말씀을 얘기해주는 것 같아 귀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사용 중인 복청기는 집으로 가져와 TV를 시청할 때 별다른 조치 없이도 바로 사용 가능하다. 자동으로 TV 음향 주파수를 찾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기계 작동에 취약한 노년층에 적합하다.
 
▲고엘바이오 이수영 대표(왼쪽)와 전창 이사가 '복청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복청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고엘바이오는 청각장애인 심도 난청자들을 위한 특수 보청기를 개발한 바 있다. 기존 ‘귓속형’ 보청기가 아닌 외이도 근처의 두개골을 진동시켜 소리를 전달하는 ‘골도형’ 보청기를 통해 난청 정도가 심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2017년 롯데마트에서 소이증과 중증 난청 아이들을 위해 고엘바이오 골도형 보청기를 무상 지원하고, 언어치료 전문 인력을 고용해 정기적 발성, 언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아이들에게 ‘소리와 말’을 찾아준 것이다.
 
그러나 고도난청의 경우 언어교육과 연계해야만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여력으로는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신촌교회의 도움으로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난청아동을 위한 ‘고운소리’ 교실에서 10여 년간 봉사했다.
 
고엘바이오 이수영 대표는 “복청기로 노인성 난청을 지닌 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다”며 “이뿐 아니라 복청기 수입으로는 고도 난청으로 어려운 청각장애인의 보청기와 재활을 돕는 일에 더욱 정진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문의: 031-429-1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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