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사회 속 다음세대는 교회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갈등과 분열이 심각한 오늘날, 갈등사회 속에 한국교회마저 갈피를 잃고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미래를 짊어지고 갈 다음세대는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0·20세대는 한국 사회가 갈등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클리굿뉴스가 100호 발행을 맞아 10·20대 기독교인 21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갈등이 심하거나 아주 심하다(77.2%)’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긍정적’이라는 답은 37%에 그쳤다.

‘보수와 진보의 정치적 갈등(30.1%)’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 다음으로는 ‘성별의 차이(23.9%)’에서 오는 갈등, ‘세대간 갈등(16.9%)’ 등을 꼽았다. 

갈등사회 속 교회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현 상황 가운데 교회 모습을 물은 질문에 응답자의 63%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과반 이상이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이유로는 목회자와 관련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목회·사역자 성범죄(32.7%)’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고, ‘정치 참여(22,9%)’, ‘재정 횡령(15.2%)’ 등 순이었다.

다음세대는 갈등사회 속 교회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약했다. 교회가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묻는 질문에 ‘기대감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는 응답이 35.6%를 차지했다. 반면 기대가 ‘없다거나 매우 없다’는 응답은 28.8% 였다. 다만 교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거나 매우 크다’는 응답이 35.6%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그래도 교회가 사회 갈등을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의 마음을 접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세대는 교회가 ‘세대 간(24.7%)’, ‘정치(17%)’, ‘남녀(16.5%)’ 갈등 등을 해소해주길 바랐다.

청년사역연구소 이상갑 대표는 “안타깝게도 한국교회가 사회 갈등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재로서는 그리 크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살아 숨 쉬는 교회다운 교회를 여전히 갈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