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젊은 리더십으로 기성세대를 뒤엎고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연 주역, '3040세대'다. 1971년생부터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통칭하는 3040세대는 'X세대'(1960~1970년대생)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생) 사이에 이른바 '낀 세대'로 불린다.
 
이들 세대는 짧은 시기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한국사회의 민주화를 시작으로 경제·문화 황금기를 누렸다. 동시에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모두 겪으며 큰 상실감을 맛봤다. 여기에 아날로그의 끝과 디지털의 시작이라는 거대한 전환까지, 격변의 시대를 온몸으로 맞아낸 세대다.
 
시대를 통해 켜켜이 쌓아간 지층은 기성세대나 신세대에서 볼 수 없는 3040세대만의 가치관을 형성했다.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표현했으며, 사회적 가치 안에서 개인의 추구를 실현해 나갔다.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혁신을 일궈내며 젊은 리더십을 발휘하는 이들 세대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서울 마포구 모어댄 사무실에서 만난 최이현 모어댄 대표는 "'useless'를 'useful'로"라는 모어댄 미션의 본질은 사람"이라며 "소재도 소재지만,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사진은 최이현 모어댄 대표 ⓒ데일리굿뉴스
  
업사이클(upcycle) 기업 '모어댄' 최이현 대표(40)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젊은 리더다. 폐자동차 시트 가죽과 에어백으로 가방과 지갑, 신발을 만드는 모어댄은 창업 4년만인 지난해 연매출 30억 원을 돌파했다. 매년 300%씩 성장하며, 사이클링 업체로는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최 대표는 유학 시절, 우연한 사고로 폐차를 경험하면서 자원순환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발견했다. 마침 대학원에서 기업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s) 과정을 밟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관심을 두고 있던 그였다. '가방이 된 자동차' 모어댄의 시작이었다.
 
2015년 6월 5일 환경의 날, 최 대표는 모어댄을 설립했다. 설립이념은 "'useless'를 'useful'로"(쓸모없음을 쓸모 있게 만든다). 그로부터 2년간의 개선 과정 후 제품이 정식 출시됐다. 최 대표는 "모어댄의 제품은 버려진 쓰레기였던 것"이라며 "쓰레기로 쓰레기를 만들면 안 되기 때문에 품질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제품으로 보답한다"는 진심은 통했다.

모어댄의 스토리와 사회적 가치, 고퀄리티는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프랑스 순방과 2019년 북유럽 순방에 동행하며 스타트업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개막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사용하는 스테이셔너리 세트를 만들었다.
 
업사이클 기업의 선행사례로 꼽히는 모어댄. 최 대표는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가장 중요한 가치 '사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useless' 'useful'이라는 모어댄 미션의 본질은 사람"이라며 "소재도 소재지만,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이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오는 4월 지구의 날을 맞아 경기도 파주에 체험형 생태공장을 열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모어댄이 가진 스토리와 문화,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데 주력을 다 하겠다"며 "이제 모어댄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을 설명이 아닌 눈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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