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이단 신천지가 만든 거짓된 교리에 수많은 이들이 미혹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차기 후계자 후보로 거론됐던 김남희 씨가 신천지의 거짓 실체를 고발하고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천지 이만희 교주와 사실혼 관계였던 김남희 씨가 양심선언을 하겠다며 지난 11일 신천지 탈퇴자가 개설한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사진은 이를 예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사진제공=존존티비)

내부 분파조짐 속 타격 상당할 듯

"오늘날 신천지 신도들이 믿는 이만희가 구원자이자 하나님이라고 믿는 그가 구원자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
 
지난 2017년 갑작스레 종적을 감췄던 김남희 씨가 유튜브의 한 개인방송에 등장해 고발한 내용이다. 그는 신천지 위장 단체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를 역임,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최측근이자 내연녀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씨가 등장한 유튜브 채널은 '신천지 간부로 8년간 활동했던 탈퇴자'가 신천지 실체를 폭로하고자 지난해 개설한 '존존TV'다. 지난 9일 '신천지 실체를 밝힙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한 데 이어 11일에도 김씨의 신천지 내부 폭로 영상을 업로드했다.
 
김 씨는 영상을 통해 "저는 신천지 전국 12지파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나가서 온갖 거짓된 교섭으로 국영방송에 출연해 이만희는 하나님이 보내준 인류의 구원자라고 선포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만희도 죽음을 두려워했고 사후를 준비했던 그 허구성 등을 실제적인 증거를 통해 그대로 밝힐 것이다. 신천지는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종교 사기 집단"이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김씨의 폭로에 신천지 내부에서는 동요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즉시 '전성도 공지사항'을 발표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내부 방송국 소유권과 관련해 민사소송에서 패소하자, 김 씨가 신천지를 비방하기 위해 이만희 교주에 대한 인식공격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현 상황과 관련해 긍정적인 시각과 우려를 동시에 내비쳤다. 김씨의 폭로가 대외적으로 '신천지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현대종교 이사장)는 "김 씨 사태가 아니더라도 현재 신천지는 내부적인 분파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김 씨의 폭로는 이런 분파나 불안정한 후계구도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탁 교수는 또 "한국교회 입장에서 보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측면과 염려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김 씨의 전향적인 변화가 '신천지 허구성'을 밝히는 것으로 이어지도록 교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씨의 양심선언 배경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한국교회가 예의주시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김씨가 진짜 회심한 건지', '신천지 내부 세력을 빼와 자신의 또다른 세력을 만드려는 것인지', '신천지와 재산 싸움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구리이단상담소 신현욱 목사는 "김 씨의 진정성에 대한 문제는 향후 그가 보이는 행보에 따라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의 허구성, 반사회성 보다 김 씨의 진정성을 논하는 것은 전략상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폭로로 신천지 내부가 시끄럽긴 할 것이다. 붕괴까지는 아니지만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신천지 사상에 무장이 덜 됐거나 믿음이 약했던 사람들은 신천지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최상경·김민주·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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