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이슈는 교회라고 없는 것이 아니었다. 1961년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에 시달리던 도린 브라운 가족들은 결국 출석하던 런던 남부 월워스 성 베드로 교회를 떠나야 했다.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지나 70년간 교회 내부에서 자행된 인종차별을 두고 사과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영국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지난 2월 11일(현지시간) 지난 70년간 교회 내부에서 자행된 인종차별을 두고 사과했다고 미국 CNN 방송 등이 전했다.

성공회는 이날 총회에서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민족 등을 차별해온 것에 공식 사과했다. 사과의 의미와 재발방지를 위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발족하고 그동안 벌어진 인종차별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웰비 대주교는 이날 총회에서 영국교회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반성과 함께 성공회가 여전히 "제도적으로 깊은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문제에 있어서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20년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런 대화를 나누며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총회에서 1961년 도린 브라운과 그의 가족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종차별을 겪고 교회를 떠나야만 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웰비 대주교는 "도린 가족이 감내한 끔찍하고 굴욕적인 인종차별 경험은 오늘날에도 그의 가족과 교회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추문"이라고 털어놨다.

영국 성공회가 이날 총회 후 발표한 성명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 재건을 돕고자 영국으로 이주한 영 연방 소속 시민들을 지칭하는 '윈드러시(Windrush) 세대'를 언급했다.

윈드러시 세대는 카리브해 지역에서 영국으로 이주민들을 실어 날랐던 첫 번째 배의 이름인 '엠파이어 윈드러시'에서 따왔다.

영국 정부는 2012년 수십 년간 영국 내에서 일자리를 갖고 세금을 내며 살아온 이들과 이들의 가족 중 일부를 불법 이민자로 낙인찍는 법안을 마련하고 이들을 추방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 윈드러시 세대에게 사과했다. 영국 성공회도 이를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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