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수선 할 때 정보를 막는 것이 좋을까요? 정보를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이 좋을까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신동식 목사.ⓒ데일리굿뉴스

중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하여 언론 통제를 하고 있어서 매우 불만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너무 세세한 정보를 제공함으로 두려움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확증편향성 때문입니다. 즉 자신이 본 것만을 보고 듣는 것만을 듣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만을 믿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항상 옳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오래되면 소통이 더 어려워집니다. 정보가 많은데 소통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본 것만을 생각하기에 대화는 단절 됩니다.

마치 점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점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은 그러한 점을 노립니다. 이것이 정보를 취하는 우리의 태도와도 비슷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강화시키는 것만을 취하여서 자신은 결코 틀릴 수 없다는 자기 합리화에 깊게 빠지게 합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신앙 가운데도 존재합니다. 자신이 가진 생각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면 바른 것을 알고자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독단적인 상태에 빠지고 마침내 모든 관계를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이처럼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일을 하셨습니다.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이 누구이고, 안식일이 무엇을 위하여 있는 날인지 모르고 있어서 친절하게 그 날의 바른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기쁘고 즐거운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할 수 없었고, 용납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바른 것을 가르쳐 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마12:14] 결국 예수님은 자기 지식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을 떠납니다. 진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요즘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습니다. 매우 위태로운 시대입니다. 사상적으로 진리와 권위가 해체되었기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권위의 기반인 성경이 찢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디에서도 참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Post-truth라고 말합니다. 진리 이후의 시대라는 말은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임을 의미합니다. 이미 있는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진리가 부정되고 권위가 해체된 세상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소유하고 큰 소리 내는 사람이 권력을 가지고 인기를 누릴 것입니다. 그러한 현상이 네이버를 넘어서 유튜브로 몰려가는 일입니다.

이제 직접 검색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것인 양 말합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대에서 다른 사람의 것을 검색하는 시대를 살다가 이제는 다른 사람이 정리한 정보를 듣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미디어는 일방성의 마약인데 거의 중독되어 있습니다. 미디어는 새로운 선지자라고 제 책에서 비판하였습니다. 이제 유튜브를 통하여 그 지위를 확고하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일방성의 지식입니다. 그리고 강제적이고 집중적인 지식입니다. 생각할 기회도 주지 않고 자극적으로 우리의 뇌를 자극합니다. 이것은 마약을 하는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점을 치는 사람들과 유사합니다. 그래서 생각하고 논의하는 일이 점점 사라집니다.

많은 이들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맹목적이면 안 됩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검색하고 공부하는 것이 함께 있어야 중독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스스로 살피고자 하는 부지런함이 없는 사람에게는 유튜브 지식은 매우 치명적입니다.

시대가 어수선 합니다. 갈수록 심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진리의 줄을 굳게 붙잡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지식에 노예로 살지 말고, 내 지식을 가지고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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