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던진 부메랑…대재앙으로 돌아와
탐욕 속 진화한 바이러스, '전염병' 낳아

 
지구의 역습이 시작됐다. 전 세계 곳곳에 각종 재앙이 쓰나미처럼 밀려들고 있다. 생명의 근원인 땅, 물, 공기는 이제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재앙이 됐다. 그리고 인류는 대재앙을 그저 마주할 수밖에 없는 무력한 상황에 이르렀다. 인류의 탐욕이 던진 부메랑이 종말엔 인류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오랜 경고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이 야생박쥐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인류가 자연을 잠식하고 환경을 파괴한 대가가 전염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문 밖을 쳐다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인류의 탐욕이 만든 재앙 '전염병'
 
지난해 12월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사실상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진입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 공조를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가 2·3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늘자 판데믹을 선언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 같은 대중 전염병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등장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농업의 발생과 더불어 인류가 많아지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대중성 질병은 진화되고 존속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문명의 발달이 거대한 세균 번식장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20세기 들어 급속도로 발달한 문명 속에서 바이러스는 함께 진화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종이나 신종으로 확산하면서 전염병을 출현시켰고 판데믹을 일으켰다. 이른바 '탈(脫) 감염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판데믹은 20세기 들어서만 총 4차례 발생했다.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 4차례의 판데믹은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의 6배에 달하는 인류를 살상했다.
 
여기에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2013년과 2014년 확산한 A형 조류독감과 에볼라 바이러스, 2015년 지카 바이러스 등 인류에 치명적인 전염병의 역습은 더욱 잦아지고 있다. 더욱이 주요 전염병 대부분은 아직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어 확산을 막는 것만이 최선인 상황.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를 비롯해 조류독감, 에볼라, 사스, 메르스의 감염원이 야생동물이라는 공통점에 주목하라고 지적한다. 그들은 "인류의 탐욕이 자연을 잠식하고 환경을 파괴하면서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대재앙을 통해 목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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