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 이미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2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 비행기 출발 안내 전광판에 오후 8시 45분 우한행 비행기가 표시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한국 교민들의 철수를 위해 이날 오전 출발 예정이었던 전세기 운항 시간은 중국 쪽의 허가 지연으로 돌연 변경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차 중국 우한시 방문을 하고 24일 귀국했다. 이 환자는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하던 대상으로 평소 천식을 앓고 있어 간헐적인 기침이 있었다. 발열은 없었고 이날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여섯 번째 환자는 56세 한국인 남성으로 세 번째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접촉자다. 능동감시를 받던 중 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 중이다.

여섯번째 환자의 접촉자인 3번 환자는 '무증상 입국자'다. 20일 귀국한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다 25일 격리됐고 26일 감염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증상이 있는 기간 강남 일대와 일산에서 식당, 카페 등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우한 거주 한국 교민 수송 전세기 운항 일정이 지연된 가운데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계류장에서 우한행 전세기로 추정되는 KE9883-HL7461편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인근 지역 체류 한국인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가 30일 오후 8시 45분에 출발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과의 임시항공편 운항과 관련한 협의가 완료됐다"면서 "오늘 밤 임시항공편 1대가 현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세기는 우한에 발이 묶인 교민을 최대 360명까지 태우고 31일 오전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2대의 전세기를 띄우고 31일에도 역시 두 대를 보내 총 700명에 이르는 교민을 수송할 예정이었지만, 중국이 전날 저녁 '1대씩 순차적으로 보내자'는 입장을 밝혀오면서 계획이 변경됐다.

그러나 정부는 당초 이날 2대에 나눠 데려오려 했던 360여명의 인원을 1대에 모두 수송할 계획이다. 원래 간격을 두고 앉으려 했지만, 붙어 앉으면 1대에 모두 탑승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전세기에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인원들도 탑승할 예정이다.

외교부 직원,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및 간호사, 국립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우한 톈허(天河)공항에 집결하는 현지 체류 한국인의 전세기 탑승을 지원하게 된다.

이들은 31일 귀환한 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14일간 격리 수용된다.

앞서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1시(현지시간)께 교민들에게 보낸 긴급 공지에서 "오늘(30일) 15시와 17시 임시 비행편에 탑승하기로 했던 분들이 오늘 오전 10시 45분까지 (우한 공항) 톨게이트로 집결하기로 했던 계획을 취소한다"며 "오전 중에 (일정을) 재공지할 예정으로 일단 대기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전세기 1대가 360명 안팎의 교민을 수송한 뒤 남은 교민에 대한 철수 계획은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의 계획이 변경된 것은 중국과의 협의가 원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도 수차례 전세기 운항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한국만 특별히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일본도 당초 2대의 전세기를 한꺼번에 투입하려 했지만, 중국 측의 반대로 1대를 순차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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