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故한경직 목사는 당시 국내 8개 국제무역항을 찾은 세계 각국 선원들이 술과 유흥만을 즐기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들을 섬기기 위해 같은 뜻을 나눈 한국의 기독교지도자들이 모여 초교파 선교단체인 (사)한국외항선교회(이광선 상임회장)를 발족했다.
 
 ▲서울역 기차 안에서 틈새로 미군전도 후 교제하는 모습.ⓒ데일리굿뉴스
 
충북 충주시 소태면 복 여울에 위치한 소태그리스도의 교회는 전통적 산골마을로서 산골에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선교의 비전을 품었다. 1999년 4월 자비량으로 평택외항선교회를 개척해 지난 20년간 선교와 목회를 겸해 사역하고 있다. 평택항을 중심으로 타 종교권 선원과 국내 250만 이주민의 구원(구심선교)를 위해 사역을 시작했다. 바로 대표 김윤규 선교사의 이야기다.
 
평택항 인근에는 외국인이 많다. 가톨릭·힌두교·불교·이슬람 등 다양한 종교를 가진 외국 선원들, 평택에 주둔하는 미군 등 모두가 선교 대상이다. 김 선교사는 평택 뿐만아니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과 주변에 거주하는 이슬람 교도에게도 365일 틈새전도, 브리지 전도, 외침 전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1980년 전문인 직장 선교사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 기업에 재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담만, 알코바) 지역에서 건축설계와 현장 목회사역을 겸하던 중 이슬람 종교의 과격성을 직접 목격했다.
 
 ▲이태원 이슬람사원 전도.ⓒ데일리굿뉴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한국도 테러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국내 무슬림이 살고 있는 주택가는 그들의 사원(기도처)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슬림을 무조건 경계의 대상으로 여겨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걸음만 먼저 다가가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선교사의 경험상 무슬림에게는 친구로 다가가야 전도도 더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서울기독대학교 외국인 유학생 제자들과 함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김 선교사는 무슬림과 직접 접촉해 교제하고 있다. 먼저 이슬람에 대해 경청하고 우리의 성경 말씀을 전한다. 이태원과 명동, 전철역, 길거리에서도 전도와 스피치로 복음을 선포한다.
 
2011년, 김 선교사는 신부전증으로 인해 일주일에 3번은 병원을 찾아 4시간이 넘는 혈액투석을 해야만 했다. 몸이 점점 망가져가는 상황에서도 학업과 전도를 멈추지 않았다. 2017년 신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그 다음해 박사학위를 취득해 외국인사역에 온전히 헌신하고 있다.
 
김 선교사는 서울기독교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석·박사)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시켜 본국에 재파송하는 역선교를 꿈꾸고 있다. 그는  “그들은 한국인 선교사보다 언어와 문화에 해박하기 때문에 선교화 목회 사역이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필리핀(가톨릭) 선원 크리스마스 전도설교 후 축도.ⓒ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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