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임 이후 임시정부 체제로 운영되는 볼리비아가 새 대통령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모랄레스가 승리 선언한 지난해 10월 대선, 부정 의혹으로 무효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사임 이후 임시정부 체제로 운영되는 볼리비아가 새 대통령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에 따르면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는 오는 5월 3일 대선을 비롯한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부정 의혹으로 무효가 된 지난해 10월 대선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것이다.

당시 선거에선 4선 연임에 도전한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최고선거재판소가 개표 도중 결과 발표를 돌연 중단하는 등 석연찮은 개표 과정을 두고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야권을 중심으로 거센 모랄레스 퇴진 시위가 발발했다.

선거 과정을 감사한 미주기구(OAS)가 명백한 부정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격렬한 시위 끝에 볼리비아 군까지 나서 모랄레스의 퇴진을 권고하자 모랄레스는 지난해 11월 전격 사퇴해 망명길에 올랐다.

이후 우파 야당 소속의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 임시 내각을 꾸려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전면 물갈이된 선거관리당국이 새 대선 날짜를 확정함에 따라 볼리비아는 빠르게 선거 모드로 들어갈 전망이다. 대선과 모랄레스 퇴진 직후 극심한 혼란을 겪은 볼리비아 사회도 새 선거를 계기로 안정을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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